오쿠노 쇼 日 건축연구소 회장 "최초·최고 고집한 신 회장…파격 발상 놀라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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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의 도전과 꿈' 출간하는 오쿠노 쇼 日 건축연구소 회장
故 신격호 회장과 50년 지기
롯데월드·월드타워 등 70건 설계
'공간 개발' 관점서 결단 순간 조명
故 신격호 회장과 50년 지기
롯데월드·월드타워 등 70건 설계
'공간 개발' 관점서 결단 순간 조명
지난 1월 타계한 롯데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을 소재로 한 책이 이달 중순 출간된다.
롯데는 일본인 건축가 오쿠노 쇼 건축연구소 회장(81·사진)과 함께 신 명예회장과 롯데그룹의 역사를 ‘공간 개발’이란 관점에서 다룬 책 《신격호의 도전과 꿈-롯데월드와 타워》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1940년생인 오쿠노 회장은 서울 소공동 롯데타운과 잠실 롯데월드, 국내 최고층 빌딩 롯데월드타워 등 롯데그룹 주요 건설 프로젝트의 개발과 설계를 맡은 인물이다. 신 명예회장과 일하면서 한국을 자주 오가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다. 서울 ‘서순라길’과 ‘경동·약령시장’ 재생 계획 수립에도 참여했다. 신 명예회장과는 ‘50년 지기’로 알려졌다.
오쿠노 회장은 책에서 롯데그룹을 대표하는 건축물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지어졌는지 설명하고 있다. 지난 50여 년간 70건 이상의 롯데 관련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구상했던 다양한 설계도와 개념도 등의 이미지를 많이 실었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것이 많다.
오쿠노 회장은 책에서 신 명예회장을 “굉장한 선견지명을 가진 경영자”로 평가했다. 서울 잠실의 테마파크 롯데월드를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지금은 평범한 놀이공원 같지만 1980년대에 도심 한복판 실내에 놀이공원을 짓는다는 것은 너무나 파격적인 발상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신 명예회장이 늘 강조했던 것은 돈을 벌거나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었다”며 “세계 최고, 최초를 요구해서 자주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그는 실현되지 않은 신 명예회장의 다양한 구상도 책에 소개했다. 미국 뉴욕 한복판에 실내 테마파크와 호텔, 백화점 등을 한 공간에 세우려고 과거 부동산개발사업을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협상했던 일화도 실었다. 또 신 명예회장이 도쿄 디즈니랜드와 경쟁하기 위해 인근에 테마파크를 세우려고 했던 일도 소개했다.
오쿠노 회장은 “무모하다거나 상식 밖이란 혹평을 들었던 도전을 성공으로 이끈 신 명예회장의 결단의 순간과 인재를 끌어들이는 인간미 등을 책에 많이 실으려 애썼다”며 “한 창업가가 추구한 발자취와 의미를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이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책은 롯데가 오쿠노 회장에게 먼저 제안해 세상에 나오게 됐다. 신 명예회장의 발자취를 책으로 기획하는 단계에서 롯데는 오쿠노 회장이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책 추천사를 쓴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신 회장은 추천사에서 “과거에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복합개발이란 개념을 구현해 냄으로써 세대를 초월하는 소통과 사랑이 담긴 공간을 만들어 냈다”며 “아버지의 용기와 도전이 많은 분에게 전해지기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롯데는 신 명예회장의 과거 행적을 기리는 회고록과 영상물을 지속적으로 제작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롯데는 일본인 건축가 오쿠노 쇼 건축연구소 회장(81·사진)과 함께 신 명예회장과 롯데그룹의 역사를 ‘공간 개발’이란 관점에서 다룬 책 《신격호의 도전과 꿈-롯데월드와 타워》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1940년생인 오쿠노 회장은 서울 소공동 롯데타운과 잠실 롯데월드, 국내 최고층 빌딩 롯데월드타워 등 롯데그룹 주요 건설 프로젝트의 개발과 설계를 맡은 인물이다. 신 명예회장과 일하면서 한국을 자주 오가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다. 서울 ‘서순라길’과 ‘경동·약령시장’ 재생 계획 수립에도 참여했다. 신 명예회장과는 ‘50년 지기’로 알려졌다.
오쿠노 회장은 책에서 롯데그룹을 대표하는 건축물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지어졌는지 설명하고 있다. 지난 50여 년간 70건 이상의 롯데 관련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구상했던 다양한 설계도와 개념도 등의 이미지를 많이 실었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것이 많다.
오쿠노 회장은 책에서 신 명예회장을 “굉장한 선견지명을 가진 경영자”로 평가했다. 서울 잠실의 테마파크 롯데월드를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지금은 평범한 놀이공원 같지만 1980년대에 도심 한복판 실내에 놀이공원을 짓는다는 것은 너무나 파격적인 발상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신 명예회장이 늘 강조했던 것은 돈을 벌거나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었다”며 “세계 최고, 최초를 요구해서 자주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그는 실현되지 않은 신 명예회장의 다양한 구상도 책에 소개했다. 미국 뉴욕 한복판에 실내 테마파크와 호텔, 백화점 등을 한 공간에 세우려고 과거 부동산개발사업을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협상했던 일화도 실었다. 또 신 명예회장이 도쿄 디즈니랜드와 경쟁하기 위해 인근에 테마파크를 세우려고 했던 일도 소개했다.
오쿠노 회장은 “무모하다거나 상식 밖이란 혹평을 들었던 도전을 성공으로 이끈 신 명예회장의 결단의 순간과 인재를 끌어들이는 인간미 등을 책에 많이 실으려 애썼다”며 “한 창업가가 추구한 발자취와 의미를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이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책은 롯데가 오쿠노 회장에게 먼저 제안해 세상에 나오게 됐다. 신 명예회장의 발자취를 책으로 기획하는 단계에서 롯데는 오쿠노 회장이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책 추천사를 쓴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신 회장은 추천사에서 “과거에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복합개발이란 개념을 구현해 냄으로써 세대를 초월하는 소통과 사랑이 담긴 공간을 만들어 냈다”며 “아버지의 용기와 도전이 많은 분에게 전해지기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롯데는 신 명예회장의 과거 행적을 기리는 회고록과 영상물을 지속적으로 제작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