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이 하나손해보험의 출범 기념식을 1일 서울 하나손보 본사에서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앞줄 왼쪽 여섯 번째)과 권태균 사장(네 번째),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하나손보 제공
하나금융이 하나손해보험의 출범 기념식을 1일 서울 하나손보 본사에서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앞줄 왼쪽 여섯 번째)과 권태균 사장(네 번째),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하나손보 제공
하나금융지주가 인수한 더케이손해보험이 ‘하나손해보험’으로 이름을 바꿔 1일 공식 출범했다. 하나금융은 하나손보를 ‘생활속 디지털 보험사’로 키울 계획이다.

하나손보는 1일 서울 창경궁로 본사에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 행사를 열었다. 교직원공제회는 2003년 자본금 200억원으로 더케이손보를 만들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로 시작해 일반보험과 장기보험까지 취급하며 2014년 종합손보사로 승격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2월 교직원공제회로부터 더케이손보 지분 70%를 770억원에 사들였다. 지난해 말 21%대인 비은행부문 순이익을 2025년까지 30%대로 끌어올리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하나손보 지분 30%는 교직원공제회가 계속 보유하기로 했다. 보험해약률이 낮은 교직원 소비자를 대상으로 ‘관계형 영업’을 주로 하던 회사 장점을 살리려는 전략이다.

하나손보의 자산 규모는 8977억원(2019년 말 기준)으로 국내 30개 손보사 중 15위다. 지급여력(RBC)비율은 127%로 손보사 평균치(241%)를 밑돈다. 하나금융의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손보사는 주로 자동차보험을 판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사가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나손보는 몸집이 작아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고, 성장여력도 크다는 게 하나금융의 설명이다. 디지털 보험 사업을 가속화하려면 ‘작고 기민한 조직이 낫다’는 판단이다. 대형 생명보험사를 인수한 신한금융, KB금융과는 다른 전략이다.

하나손보는 모바일 앱 기반 온디맨드(주문형) 보험 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운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깎아주는 ‘퍼마일 보험’, 필요할 때마다 보험을 켰다 끌 수 있는 ‘온·오프형 여행자보험’ 등을 비대면으로 팔겠다는 전략이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컵라면 대출로 각광받은 원큐 신용대출과 같은 혁신적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손보가 하나금융의 후광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하나은행과 협업하면 방카슈랑스 판매 채널을 넓힐 수 있다. 권태균 하나손보 사장은 “혁신적인 신(新)생활보험 플랫폼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관계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손보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겠다”고 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