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두고 중국과 연일 부딪히는 가운데 수천억~1조6000억원대의 홍콩 부동산 매각에 나섰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홍콩섬 남부의 고급주택지 슈손힐의 주홍몽 미국 총영사관 숙소 건물을 매각하기로 하고 미국 부동산기업 CBRE그룹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해당 단지는 총 면적 4400㎡ 규모, 6개의 멘션 건물로 이뤄져 있다. 건물마다 10개 이상의 침실이 있다. 미국 정부는 1948년 이 부동산을 매입했다. 현재 가치는 최대 50억 홍콩달러(약 790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홍콩 뉴스매체인 홍콩01은 미국 정부가 총영사관 숙소 건물을 31만5000위안(약 5400만원)에 매입한 뒤 현재 가치가 100억 홍콩달러(약 1조6000억원)까지 올랐다고 보도했다.

주홍콩 미국 총영사관은 "글로벌 재투자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해외 부동산 보유 현황을 정기적으로 검토한다"면서 "슈손힐 지역의 부동산을 매각해 미국 정부의 홍콩 내 다른 부동산 가치를 높이는 데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매각 발표는 최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홍콩보안법 제정에 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재를 시사한 상황에서 나왔다. 이 때문에 본격적으로 '탈(脫) 홍콩'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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