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땡 부동산] 강남 아파트 잇따라 신고가…부동산정책, 정말 종합적으로 작동하고 있나
부동산 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발언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 장관은 최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부동산 대책이 실패했다는 지적해 "정책은 다 종합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이를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책이 시행된 것이 있고 아직 안 된 것도 있다"며 "모든 정책이 종합 작동하는 결과를 추후에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12·16 부동산 대책에서는 종합부동산세제 강화 등을 발표했지만, 아직 세법이 통과되지 않아서 결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과연 김 장관의 말처럼 시장도 돌아가고 있을까요? 이 와중에 인터넷카페를 중심으로 '김현미 장관 거짓말'이라는 검색어가 오르내리기도 했습니다. 오늘도 부동산과 관련된 뉴스를 전해드립니다.

◆ 잇단 부동산 대책에 목소리 높이는 인터넷 카페

첫번째 뉴스입니다. 6·17 부동산 대책 내용에 반발해 만들어진 인터넷 카페가 잇따라 포털 사이트에 항의성 실시간 검색어를 만들어 올리고 있습니다. 어제(1일)는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서 '김현미장관 거짓말'이라는 단어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이 카페는 6·17 대책이 나오기 전 아파트를 분양받았으나 부동산 대책으로 거주지가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줄어든 예비 입주자들이 중심이된 카페입니다. 이번 대책의 소급적용을 받아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카페 운영진은 매일 오후 2시에 실시간 검색어 올리기 운동을 할 예정이라고 공지했습니다. 오늘은 '617 헌법13조2항'을 검색어로 올리겠다고 예고한 상태입니다.

◆청와대 다주택자 재산 평균 7억 늘어

청와대 고위급 참모 중 수도권에 두 채 이상 집을 가진 사람들의 부동산 재산이 문재인 정부 들어 평균 7억원 넘게 늘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집값 상승으로 막대한 불로소득을 얻은 다(多)주택자 청와대 참모들을 교체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올해 3~6월 공개된 청와대 공직자 재산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내에 두 채 이상 주택을 보유한 고위 공직자는 8명이었고 지방까지 더하면 총 18명이 다주택자였습니다.

수도권 다주택자 8명 각각이 보유한 부동산(아파트·오피스텔)의 평균 가격(시세 기준)은 2017년 5월 11억7831만원에서 지난달 19억894만원으로 7억3063만원(62%) 늘었습니다. 이 중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이 13억5000만원에서 30억1000만원으로 16억6500만원 늘어 상승률(123.3%)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정부규제 비웃는 강남 집값…대치동 래대팰도 1억 돌파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에도 강남 집값은 급등하고 있습니다. 대치동의 대장으로 꼽히는 '래미안대치랠리스' 이른바 '래대팰'이 3.3㎡당 1억원에 거래됐습니다. 1억을 돌파한 건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이후 두 번째입니다. 지난 20일 래미안대치랠리스 59㎡B형(옛 25평형)이 25억원에 거래됐습니다. 지난해 10월 같은 면적이 22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2억2000만원 상승했습니다.

눈여겨 봐야할 점은 거래시점입니다. 6·17대책을 발표하고 대치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는 시점(6월23일) 직전에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이 기간동안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 송파구 잠실동 일대에서는 아파트들이 잇따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거래가 없었던 아파트들도 최고가로 뛰어올랐습니다.

◆ 서울 아파트 매수 큰 손된 30대

30대가 서울 아파트의 '큰손'으로 자리잡고 있다. 서울 집값이 급등하자 '지금 아니면 못산다'는 공포로 30대들이 집을 사고 있는 겁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5월 30대의 서울 아파트 구매 건수는 1만1414건으로 전체 건수 중 30.7%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40대(27.3%)보다 많은 수준입니다.

식후땡 부동산은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오디오'로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