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 기숙사에 마스크 달랑 2장 보낸 日 후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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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006/01.22778874.1.jpg)
최근 일본의 한 트위터계정엔 "정부에서 1개월 만에 재미있는 것을 받았다"며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후생노동성에서 가구당 2장씩 배포하는 천 마스크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 마스크를 받은 곳은 100명이 지내는 기숙사다. 사진엔 비닐에 담긴 2장의 마스크 옆에 '후생노동성이 마스크를 보내왔다'면서 '그러나 하나의 주소당 2장이란 원칙에 따라 기숙사 전체에 2장이 배정됐다'는 안내문이 써있다. 이 글은 '너무 갖고 싶은 이들은 5월 말부터 신청하면 된다'는 친절한 안내까지 덧붙이고 있다. 해당 트위터와 사진은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 공유되면서 일본 정부의 현실적이지 못한 정책을 조롱하는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가구당 2장씩의 천 마스크를 배포하고 있다. 가구원이 많은 가정의 경우 2장으론 역부족이다 보니 공적 마스크 공급이 도리어 비난을 샀다. 친 아베 성향인 보수 논객 햐쿠나 나오키는 "한 가정에 2장이 천 마스크는 대신들이 총출동해 결정한 것이냐"면서 "바보들의 모임인가"라고 비꼬기도 했다. 그는 "소비세를 감면하거나 현금을 나눠주는 정책이 있을 것"이라며 "모든 각료가 모여 생각해낸 만우절 거짓말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도한 "아베 총리가 모든 가구에 천 마스크 2장이란 방침을 정했다는데 진짜였다"면서 정부의 방침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일본 정부의 '1가구 2마스크' 정책을 조롱하는 만화. 트위터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006/01.22778904.1.jpg)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1가구당 2장이라는 기준에 대해 "가구당 인원수(2.4명)를 기본으로 계산했다"면서 "아이의 경우 별도로 각 학교에서 배포되는 마스크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가하는 마스크 수요를 억제하는 의미에서 유효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세탁 등 불편함이 있겠지만 조금이나마 국민들의 불안 해소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