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은진 "'덕업일치' 현장이었던 '슬의생'…좋은 직장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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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의사생활' 안은진 인터뷰
엉뚱 발랄 추민하 역으로 눈도장
안은진 "추민하 역할 맡은 건 행운"
"후배에게 잘 해주는 선배들만 있었던 '슬의생'"
"내게는 '덕심' 채우는 최고의 직장이었다"
엉뚱 발랄 추민하 역으로 눈도장
안은진 "추민하 역할 맡은 건 행운"
"후배에게 잘 해주는 선배들만 있었던 '슬의생'"
"내게는 '덕심' 채우는 최고의 직장이었다"
"추민하를 제가 연기할 수 있었다니, 얼마나 운이 좋아요."
배우 안은진은 최근 종영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에서 밝고 쾌활한 2년차 산부인과 레지던트 추민하 역을 맡아 특유의 사랑스러움으로 캐릭터의 매력을 십분 살렸다는 평을 얻었다.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을 수 있게 한 작품 '슬의생'과 배우 안은진의 재발견을 가능케 한 배역 추민하를 떠올리며 그는 인터뷰 내내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추민하는 어딘가 엉뚱하지만 맡은 바 일은 요령 피우지 않고 매번 성실하게 해내는 '곰' 스타일의 인물.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대표적인 '호감형' 캐릭터였다. 안은진은 "추민하는 작가님이 대본을 쓸 때부터 워낙 매력적인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었다. 사실 누가 했어도 다 잘 어울렸을 것 같은데 제가 할 수 있어서 얼마나 운이 좋은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안은진은 추민하의 첫인상에 대해 "초반까지는 분량이 적어서 성격을 잘 유추할 수 없었다. 어떻게 연기를 해야할 지 고민이 많았다"면서 "대본을 하나씩 받고 직접 연기를 해나가면서 성격을 알아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제 나와 비슷한 점이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추민하보다 더 수줍은 편이다. 눈치보는 추민하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슬의생'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안은진은 '현장이 곧 배움터'라는 말에 격하게 공감했다. 그는 "내가 어떤 식으로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연기를 한 적은 없다. 아직 그렇게 하기에는 너무 어렵다. 캐릭터를 충분히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나와 비슷한 부분을 파악해 최대한 살리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안은진은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등의 선배들이 편안한 분위기로 자신을 잘 이끌어준 덕분에 시즌1을 무탈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슬의생' 팀에는 처음 보거나 자주 보지 못한 후배들한테도 잘 해주는 선배님들만 계셨다"고 말문을 연 안은진은 "공연을 같이 했던 분들도 많았다. 전미도 언니, 정문성 오빠도 다 건너 건너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라 내적 반가움이 있었다. 이익순 역의 곽선영 언니도 정말 좋아하는 친한 언니였다. 처음부터 심적으로 편안한 느낌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곽선영에게는 직접 가서 '중학교 3학년 때 언니 공연을 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옛날부터 공연을 보고 너무 좋아했던 사람들이 있는 현장이었기 때문에 '슬의생'은 내게 '덕심'을 채우는 최고의 직장이었다"며 기뻐했다.
안은진은 99학번 의대 동기 5인방인 '99즈'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는 "마주치면 꼭 '잘하고 있다'고 한 마디씩 해주셨다. 칭찬이 중요한 게 아니라 늘 관심있게 봐주신다는 게 놀라웠다. 나 같은 후배한테는 관심이 없으실 줄 알았는데 다들 다 보고 있었다. 그래서 더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극중 밴드로 호흡을 맞춘 '99즈'의 열정에도 감탄을 쏟아냈다. 안은진은 "촬영이 없는 날에도 실제로 모여 합주 연습을 하셨다더라.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는 걸 다들 티내지 않아서 그렇게 힘들게 하고 있었다는 걸 나중에서야 알았다. 가장 힘든 장면도 합주신이라고 하더라. 지하 밴드 연습실에 들어가면 반나절이 넘도록 못 나온다는 말에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안은진에게 '슬의생'은 어떤 의미를 지닌 작품일까. 이 질문에 안은진은 "현장이 너무 그리운 작품"이라고 즉답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신 것만큼 나 역시 결과물이 좋지만 그보다도 현장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슬의생'은 내게 너무 좋은 직장이었다"면서 "물론 촬영이 힘들 때도 많았지만 편하게 배우고 즐기면서 일할 수 있었다. 연기를 하면서 이런 현장을 만날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시즌이 끝이 아니라 다행이다"라며 안도했다.
'덕질'과 직업이 일치했다는 의미의 '덕업일치'. 안은진은 촬영 현장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되새기며 "'덕업일치'의 현장에 가 있는 거였다"고 말했다. 그는 "전미도 언니랑 붙는 신이 하나도 없어서 너무 아쉬웠는데 언젠가 한번 언니 촬영 뒤에 내가 나오는 장면이 있었다. 그때 촬영이 딜레이되면서 전미도, 신현빈 언니와 셋이 한 시간 정도 수다를 떨었는데 너무 재밌었다. 평소 좋아하던 전미도 언니에게 좋아한다고 말하고 실컷 들이댈 수 있었다. 처음 대본 리딩했을 때도 친구들한테 '나 전미도 언니랑 같은 드라마 한다'고 자랑했다. 곽선영 언니도 너무 좋아해서 뒷풀이에서 많이 들이댔다. '슬의생'을 하면서 고백을 너무 많이 했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슬의생' 시즌1을 마친 안은진은 옹성우, 신예은, 김동준, 표지훈 등이 출연하는 JTBC 드라마 '경우의 수'로 연기 활동을 이어간다. "바쁘게 일하는 게 좋다"며 깜찍한 눈웃음을 지은 안은진은 "올해 서른이 됐다. 예전에는 지금보다 훨씬 소심했기 때문에 눈치를 많이 봤고,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들도 있었다. 그러나 30대가 되니 심적으로 안정감을 찾아가는 것 같더라. '슬의생'에 이어 올해 다가오고 있는 것들도 잘 해내서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면 그걸로 성공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똑부러지는 목표를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배우 안은진은 최근 종영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에서 밝고 쾌활한 2년차 산부인과 레지던트 추민하 역을 맡아 특유의 사랑스러움으로 캐릭터의 매력을 십분 살렸다는 평을 얻었다.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을 수 있게 한 작품 '슬의생'과 배우 안은진의 재발견을 가능케 한 배역 추민하를 떠올리며 그는 인터뷰 내내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추민하는 어딘가 엉뚱하지만 맡은 바 일은 요령 피우지 않고 매번 성실하게 해내는 '곰' 스타일의 인물.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대표적인 '호감형' 캐릭터였다. 안은진은 "추민하는 작가님이 대본을 쓸 때부터 워낙 매력적인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었다. 사실 누가 했어도 다 잘 어울렸을 것 같은데 제가 할 수 있어서 얼마나 운이 좋은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안은진은 추민하의 첫인상에 대해 "초반까지는 분량이 적어서 성격을 잘 유추할 수 없었다. 어떻게 연기를 해야할 지 고민이 많았다"면서 "대본을 하나씩 받고 직접 연기를 해나가면서 성격을 알아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제 나와 비슷한 점이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추민하보다 더 수줍은 편이다. 눈치보는 추민하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슬의생'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안은진은 '현장이 곧 배움터'라는 말에 격하게 공감했다. 그는 "내가 어떤 식으로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연기를 한 적은 없다. 아직 그렇게 하기에는 너무 어렵다. 캐릭터를 충분히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나와 비슷한 부분을 파악해 최대한 살리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안은진은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등의 선배들이 편안한 분위기로 자신을 잘 이끌어준 덕분에 시즌1을 무탈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슬의생' 팀에는 처음 보거나 자주 보지 못한 후배들한테도 잘 해주는 선배님들만 계셨다"고 말문을 연 안은진은 "공연을 같이 했던 분들도 많았다. 전미도 언니, 정문성 오빠도 다 건너 건너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라 내적 반가움이 있었다. 이익순 역의 곽선영 언니도 정말 좋아하는 친한 언니였다. 처음부터 심적으로 편안한 느낌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곽선영에게는 직접 가서 '중학교 3학년 때 언니 공연을 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옛날부터 공연을 보고 너무 좋아했던 사람들이 있는 현장이었기 때문에 '슬의생'은 내게 '덕심'을 채우는 최고의 직장이었다"며 기뻐했다.
안은진은 99학번 의대 동기 5인방인 '99즈'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는 "마주치면 꼭 '잘하고 있다'고 한 마디씩 해주셨다. 칭찬이 중요한 게 아니라 늘 관심있게 봐주신다는 게 놀라웠다. 나 같은 후배한테는 관심이 없으실 줄 알았는데 다들 다 보고 있었다. 그래서 더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극중 밴드로 호흡을 맞춘 '99즈'의 열정에도 감탄을 쏟아냈다. 안은진은 "촬영이 없는 날에도 실제로 모여 합주 연습을 하셨다더라.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는 걸 다들 티내지 않아서 그렇게 힘들게 하고 있었다는 걸 나중에서야 알았다. 가장 힘든 장면도 합주신이라고 하더라. 지하 밴드 연습실에 들어가면 반나절이 넘도록 못 나온다는 말에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안은진에게 '슬의생'은 어떤 의미를 지닌 작품일까. 이 질문에 안은진은 "현장이 너무 그리운 작품"이라고 즉답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신 것만큼 나 역시 결과물이 좋지만 그보다도 현장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슬의생'은 내게 너무 좋은 직장이었다"면서 "물론 촬영이 힘들 때도 많았지만 편하게 배우고 즐기면서 일할 수 있었다. 연기를 하면서 이런 현장을 만날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시즌이 끝이 아니라 다행이다"라며 안도했다.
'덕질'과 직업이 일치했다는 의미의 '덕업일치'. 안은진은 촬영 현장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되새기며 "'덕업일치'의 현장에 가 있는 거였다"고 말했다. 그는 "전미도 언니랑 붙는 신이 하나도 없어서 너무 아쉬웠는데 언젠가 한번 언니 촬영 뒤에 내가 나오는 장면이 있었다. 그때 촬영이 딜레이되면서 전미도, 신현빈 언니와 셋이 한 시간 정도 수다를 떨었는데 너무 재밌었다. 평소 좋아하던 전미도 언니에게 좋아한다고 말하고 실컷 들이댈 수 있었다. 처음 대본 리딩했을 때도 친구들한테 '나 전미도 언니랑 같은 드라마 한다'고 자랑했다. 곽선영 언니도 너무 좋아해서 뒷풀이에서 많이 들이댔다. '슬의생'을 하면서 고백을 너무 많이 했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슬의생' 시즌1을 마친 안은진은 옹성우, 신예은, 김동준, 표지훈 등이 출연하는 JTBC 드라마 '경우의 수'로 연기 활동을 이어간다. "바쁘게 일하는 게 좋다"며 깜찍한 눈웃음을 지은 안은진은 "올해 서른이 됐다. 예전에는 지금보다 훨씬 소심했기 때문에 눈치를 많이 봤고,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들도 있었다. 그러나 30대가 되니 심적으로 안정감을 찾아가는 것 같더라. '슬의생'에 이어 올해 다가오고 있는 것들도 잘 해내서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면 그걸로 성공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똑부러지는 목표를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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