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백인 경찰관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동생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지만 말할 기회조차 없었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MSNBC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숨진 플로이드의 동생 필로니스 플로이드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뤄진 통화와 관련해 "내게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야기하려고 했지만 그는 듣고 싶지 않다는 듯 계속 나를 밀어내고 있었다"면서 "나는 단지 정의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조지 플로이드의 유족과 통화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플로이드의 가족과 얘기를 나눴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언급했지만 정작 유족의 분위기는 전혀 다른 것이다.

동생 플로이드는 "바이든 전 부통령과도 통화했다"면서 "그와는 오래 훌륭한 대화를 나눴고, 정의를 실현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플로이드는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통화는 10~15분가량 이어졌고 "훌륭한 대화"였다고 떠올렸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 대해 "아마 2분 정도였을 것"이라며 "매우 짧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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