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봉오동전투 100주년 기념식…국방홍보원, 특집다큐 제작
홍범도 장군 유해 하반기 봉환 추진…코로나19로 유동적
정부는 올해 상반기에 추진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연된 홍범도 장군(1868-1943) 유해 봉환사업을 하반기에 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2일 "카자흐스탄에 안장된 홍범도 장군 유해를 이르면 8월, 늦어도 하반기 중에는 국내로 모셔오는 방안을 외교 채널 등으로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홍 장군의 유해 봉환은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3·1절 기념사에서 "봉오동 전투 100주년을 기념하며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방한과 함께 조국으로 봉환하여 안장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지난 3월 말께 공군 수송기를 카자흐스탄으로 보내 유해를 봉환하는 계획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연되고 있다.

소식통은 "홍 장군의 유해 봉환 일정은 카자흐스탄과 협의해야 하고, 코로나19 상황도 있어 그 시기를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봉오동전투 승전 100주년을 맞은 올해 안으로 장군의 유해를 모셔오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 장군의 유해가 봉환되면 안장 장소로는 묘역을 조성할 공간이 없는 서울현충원 대신 대전 국립현충원이 검토되고 있다.

박재민 국방부 차관은 작년 9월 서울안보대화에 참석한 쉬페크바예프 카자흐스탄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과 양자회담에서 홍 장군의 유해 봉환을 위해 카자흐스탄 정부가 적극 나서 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쉬페크바예프 제1부총참모장은 홍 장군의 원만한 유해 봉환을 위한 협조를 약속했다.

홍범도 장군 유해 하반기 봉환 추진…코로나19로 유동적
정부는 오는 7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홍범도 장군이 활약한 봉오동전투 전승 100주년 기념식을 거행한다.

기념식은 국방TV와 KTV를 통해 생중계된다.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홍범도·최진동 등이 일본군 157명을 사살하고 300여 명에게 상처를 입힌 독립전쟁사의 기념비적 전투로 꼽힌다.

청산리전투, 대전자령전투와 함께 독립군 3대 대첩으로 꼽힌다.

한편 국방홍보원은 한민족의 독립 전쟁사에 빛나는 승리를 거둔 봉오동·청산리 전투를 재조명하는 특집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국방TV와 공공채널(KTV, 국회방송)을 이달 5일부터 방송한다.

중국과 일본, 카자흐스탄 등 현지 취재와 방대한 자료 수집, 국내외 전문가 인터뷰 등을 통해 100주년의 의미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5일 오전 9시 방송되는 1부 '승리의 기억, 봉오동 전투' 편에서는 카자흐스탄에 남아 있는 홍범도 장군의 발자취를 생생히 보여준다.

오전 10시 2부 '독립군의 위대한 유산, 청산리 전투' 편에서는 신흥무관학교의 훈련 모습, 독립·광복군의 활약상 등을 조명한다.

홍범도 장군 유해 하반기 봉환 추진…코로나19로 유동적
박창식 국방홍보원장은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100년 전 독립을 향한 독립군의 치열했던 항일 독립투쟁의 역사와 독립군·광복군의 활약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봉오동·청산리 전투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며 빛나는 독립군의 유산을 기억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