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2차 코로나대출 3000억만 신청…1차 때 다 받았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이 정부의 2차 금융지원 프로그램에 10여일간 3000억원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지원 규모(10조원)의 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신청자들이 창구마다 북새통을 이루면서 한달여만에 12조원을 소진하고 추가 예산까지 투입했던 1차 프로그램보다는 관심이 크게 줄었다.

금융위원회는 2일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열고 지난달 18일부터 29일까지 소상공인 2차 지원 프로그램 신청건수와 신청금액이 각각 3만200여건, 3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실제 대출은 25일부터 이뤄졌으며 29일 현재 닷새간 897억원의 자금이 집행됐다.

2차 코로나 대출의 인기는 1차와 비교할 때 크게 줄었다. 지난 3월 청와대 비상경제회의에서 발표된 1차 지원에서는 당초에 계획했던 12조원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한 달 만에 지원 규모를 4조4000억원 더 늘려야할 만큼 신청이 몰렸다.

금융권에서는 먼저 2차 프로그램의 대출금리와 한도 등 조건이 바뀌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1차 때는 모든 대출의 금리가 연 1.5%였지만 2차에서는 연 2% 후반에서 4% 후반까지 상승했다. 대출한도 역시 최대 1억원에서 최대 1000만원으로 줄었다.

급전이 필요한 소상공인 상당수가 1차 프로그램에서 이미 자금을 융통했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많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1차에서 지원을 받은 소상공인들은 2차 신청 자격이 사라진다”며 “1차 때 조건이 워낙 좋았던 탓에 가수요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게다가 1차 프로그램 가운데 신용등급 1~3등급의 고신용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중은행의 이차보전 대출은 아직도 신청이 가능하다. 이차보전 대출은 대출만기가 최대 1년에 그치지만 연 1.5%로 최대 3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2차 금융지원은 3년 거치 2년 분할 상환 조건이다. 이차보전 대출 가능 잔액은 1조50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