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시애틀에서 벌어진 조지 플로이드 관련 시위에서 한 경찰관이 시위대의 목을 무릎으로 짓누르고 있다. /트위터 영상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시애틀에서 벌어진 조지 플로이드 관련 시위에서 한 경찰관이 시위대의 목을 무릎으로 짓누르고 있다. /트위터 영상
미국 전역에서 인종 차별 반대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인 상점 79곳이 피해를 입었다.

외교부는 2일 오전 이태호 2차관 주재로 미국 주재 8개 지역 총영사와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미국 내 시위 동향 및 우리 국민 피해 현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50건, 미니애폴리스 10건, 랄리 5건, 애틀랜타 4건 등 79건의 한인 상점 재산 피해가 접수됐다.

한인 상점의 재산 피해는 1일 26건보다 3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아직까지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화상회의에는 뉴욕, 보스턴, 애틀란타, 시카고, 휴스턴,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LA 총영사 등 8명과 본부 유관부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주미국대사관은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지며 참석하지 못했다.

총영사들은 지역별 시위 확산 동향 및 평가, 신변안전 유의 권고 조치 및 비상대책반 운영 상황 등 공관별 피해 예방 조치 시행 현황을 보고했다. 외교부는 이를 토대로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차관은 시위 전개 양상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비상 연락망을 유지하도록 했다.

특히 한인 밀집 지역 법집행기관과 치안협력 강화 등 관련 대책을 마련하고 재외국민 피해 예방 및 피해 구제 등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지난 25일(현지시간) 비무장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지면서 미국 내에서 벌어지는 흑인사망을 규탄하고, 사법 체계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가 시작됐다. 현재는 140개 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약탈과 방화를 동반한 폭력 시위로까지 이어지면서 미국은 일부 주에서 주 방위군을 소집하고,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했다.

외교부는 "미국 체류 우리 국민의 피해 현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해당 지역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현지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와 피해 예방 최소화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