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업종 12개 팀이 공간 공유
롯데百·현대百 등서 협업 제안
작년 7월 설립된 아카이브코퍼레이션은 서울 테헤란로에서 공유미용실 ‘살롱 포레스트’를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이곳에는 헤어, 메이크업, 네일 등 다양한 뷰티 관련 업종 12개 팀이 각자의 미용실을 차렸다. 대기 공간, 샴푸실, 화장실 등을 공유해 운영비용을 낮췄다. 이창열 아카이브코퍼레이션 대표(사진)는 “비용을 줄이는 게 중요한 소규모 미용업체들이 타깃”이라며 “미용업체의 80% 이상이 3인 이하로 운영되는 소규모 업체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 수요가 넉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카이브코퍼레이션은 단순 공유미용실을 넘어서 부동산 비즈니스를 꿈꾸고 있다. 살롱 포레스트를 브랜드로 키워 공유미용실이 입주한 건물의 값을 올리는 공간 콘텐츠 기획이 핵심 전략이다. 건물 가격이 올라간다면 건물주로선 임대료를 깎아줘서라도 살롱 포레스트를 유치하려 할 수 있다. 깎아준 임대료는 아카이브코퍼레이션의 이익으로 돌아온다. 추후에는 아카이브코퍼레이션이 직접 건물을 개발하고 살롱 포레스트를 입주시켜 건물 가격을 올릴 수도 있다.
시장에선 벌써부터 반응이 오고 있다. 지금까지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GS리테일 등 국내 유명 유통업체에서 협업 제안을 받았다. 자신의 건물에 살롱 포레스트를 입주시키고 싶다는 것이다.
스타트업과도 손잡았다. 아카이브코퍼레이션은 지난달 건물 재테크 스타트업 카사코리아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카사코리아는 다수의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모아 중소 규모 건물을 매입하는 스타트업이다. 아카이브코퍼레이션은 카사코리아가 매입하는 건물에 살롱 포레스트를 입점시킬 예정이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