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미래통합당을 배제한 채 21대 국회 첫 임시회 소집요구를 강행했다. 통합당은 “히틀러식 법치독재”라고 반발했다.

민주당과 정의당, 열린민주당은 2일 국회 의사과에 임시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국회법에 따라 임시회 소집요구 공고는 집회 3일 전에 하도록 돼 있어 오는 5일 본회의 개최가 가능해졌다. 민주당은 총선 이후 첫 임시회 집회일을 ‘임기 개시 후 7일’로 규정한 국회법에 따라 5일 본회의 개최를 주장해왔다. 민주당은 5일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단을 선출한 뒤 7일까지 상임위원을 선임하고, 8일까지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개원 일자는 법으로 정해진 것”이라며 “협상 대상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통합당은 임시회 소집 요구에 강력히 반발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자기들 편한 것만 내세워 ‘개원은 법대로 지키자’고 하는데 우리는 동의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법대로’를 외치지 않은 독재 정권이 없다”며 “히틀러의 나치 정권도 법치주의를 외치며 독재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만약 5일 통합당의 동의 없이 국회를 열어 의장단을 선출하고 이후 상임위원회 구성이나 추가경정예산 처리 등 모든 것을 일방적으로 하려 하면 우리 당의 협조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