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을 완전히 극복하려면 10년 이상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19로 향후 10년간 8조달러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의회예산국(CBO)은 2020~2030년 미 경제의 장기 전망 수정치를 발표하며 2030년까지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7조9000억달러(약 9673조원), 명목 GDP는 15조7000억달러(약 1경9224조원)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월 전망에 비하면 각각 3.0%, 5.3% 줄어든 수치다.

CBO는 미국 GDP가 2029년 4분기까지도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예상한 전망 수준에 도달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타격을 완전히 회복하려면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얘기다. CBO는 “미 경제가 올해 이후엔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성장 속도가 코로나19 타격을 신속히 만회할 정도도 빠르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CBO는 “미 정부가 3월 이후 잇달아 발표한 3조3000억달러(약 4040조원) 규모 경기부양책이 경기 악화를 부분적으로 완화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필립 스웨이글 CBO 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장 폐쇄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각종 봉쇄 움직임으로 소비 지출이 줄어들 것”이라며 “최근 유가 폭락 등으로 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도 심각하게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