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정석 "'슬기로운 의사생활', 거미도 빼놓지 않고 챙겨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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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이익준 역 배우 조정석
'슬기로운 의사생활' OST로 음원차트 1위까지
조정석 "아내는 저의 모든 작품 애청자지만…"
'슬기로운 의사생활' OST로 음원차트 1위까지
조정석 "아내는 저의 모든 작품 애청자지만…"
역시 조정석이었다.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방송가에서 실험에 가까운 작품이었다. 일주일에 단 한 번 방송하는 것과 기획 단계부터 시즌제를 염두했다는 점뿐 아니라 전체를 관통하는 서사 없이 매 회 펼쳐지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각각의 캐릭터들이 극을 이끌어 나간다. 자칫 지루해질 수도, 정신 없어질 수도 있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중심을 잡고 무게감을 준 인물이 조정석이라는 것에 이견은 없을 것이다.
지난해 영화 '엑시트'와 SBS '녹두꽃'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조정석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유쾌하고 따뜻한 싱글대디 이익준 역을 맡았다. 이익준은 공부도, 노는 것도 1등인 캐릭터. 거기에 성격까지 좋아 승승장구 하지만, 딱 하나 아내와 이혼하는 아픔을 겪은 인물이다. 이후 대학동기이자 첫사랑이었던 채송화(전미도)에게 남다른 감정을 느끼면서 달달함까지 연출했다.
조정석은 "더할나위 없이 행복했다"면서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저희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너무나도 슬기로운 제작진과, 감독, 작가, 배우 등 함께하는 모두가 너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촬영을 했다"면서 지난 이야기를 들려줬다.
조정석이 '슬기로운 의사생활' 출연 제안을 받고, 대본도 보지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조정석과 같은 일명 'A급' 배우들의 경우 시놉시스는 물론 최근엔 대본을 4회에서 6회까지는 보고, 함께 출연하는 배우가 누구인지까지 따지며 '할까, 말까'를 결정짓는 분위기임을 고려할 때 '특급' 결정임이 분명하다.
조정석은 "신원호 감독, 이우정 작가에게 제안을 받았다는 말을 회사를 통해 들었을 때 '엔도르핀'이 돌았다"며 "제가 가장 먼저 캐스팅이 된 걸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저는 상대 배우 혹은 대본 내용을 알지 못했었고 그런 상황에서 출연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오직 감독과 작가를 향한 믿음이었다"고 말했다.
함께 작업을 하면서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에 대한 신뢰가 더 커졌다는게 조정석의 설명이었다. 섬세하고 세밀한 연출로 인정받았던 신원호 감독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도 의사들이 인정한 '디테일'을 선보였다. 조정석 "감독님은 섬세한 분이지만 디렉션을 많이 주시는 편이 아니었다"며 "리허설을 할 때 많은 얘기를 나누고, 제가 여러 의견을 제시하면 많은 부분을 수용해 줬다"면서 고마움을 드러냈다. 제작진에 대한 신뢰 뿐 아니라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갖는 따뜻한 정서에도 주목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 속에 담긴 따뜻함과 감동, 유머 이런 것들이 가진 강력한 힘, 이게 우리 드라마가 사랑받을 수 있던 원동력인 것 같다"고 분석하면서 "우리 드라마는 회차별로 에피소드가 있기 때문에 5명의 주인공 외에도 이들을 둘러싼 모든 인물들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고 겸손함을 보이기도.
결정은 쉬웠지만 준비과정은 쉽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의사 역할인 만큼 촬영 전 병원에 가서 교수들의 진료 장면을 보고, 자문을 구했다. 무엇보다 조정석이 고민한 건 익준의 '사람 냄새 나는 의사'라는 포인트였다.
코믹함과 진지함을 넘나들며 조정석은 그야말로 물오른 연기를 선보였다. 그럼에도 조정석은 "좋은 평가를 많이 해주시는 부분에 있어 사실 너무 창피하고 부끄러운 부분도 있다"며 "이 모든 공은 작가님과 감독님에게 돌리고 싶다. 이익준을 탄생시켜준 건 작가고, 제가 연기하는 익준이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게끔 보여준 건 감독의 연출 덕분이다"고 말했다.
극중 화제가 됐던 익중과 송화에 대한 로맨스에 대해선 "익준에게 송화가 첫사랑이지만 그 사랑을 쭉 이어가는 인물은 아니다"며 "결혼도 있고, 아이도 있기 때문에 첫사랑을 이어왔다고 할 수 없다. 첫사랑을 기억하지만, 송화에 대해선 새로운 감정"이라고 설명했다. 행복했던 작품이었고, 감사한 작품이었지만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라서 배우로서 임하는 태도가 달라진 건 없었다. 하지만 아내 거미는 달랐다고. 현재 임신 중인 아내 거미는 평소에도 조정석의 작품을 모니터해줬지만 "이전까지 제 캐릭터를 중심으로 봤다면,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드라마 이야기와 흐름에 집중하며 정말 드라마 애청자로서 지켜 봐줬다"는게 조정석의 설명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OST인 '아로하'로 음원차트 1위에도 등극했던 조정석은 "아내는 제가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 노래를 불렀을 때 가장 좋아했다"고 전하면서도 원조 'OST 여왕'인 거미와 협업엔 "아직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그보다 예비 아빠로서 "익준과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첫 아빠 역을 하게 된 시기와 실제 아빠가 되는 시기가 맞아서 저조차도 신기했고 그래서 이 역할이 더 마음에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어요. 익준은 제가 생각해왔던 이상적인 아빠의 모습과 닮은 부분이 많아요. 우주를 대하는 모습이나 상황에 대처하는 자세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 등 그런 익준을 연기하면서 좋은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방송가에서 실험에 가까운 작품이었다. 일주일에 단 한 번 방송하는 것과 기획 단계부터 시즌제를 염두했다는 점뿐 아니라 전체를 관통하는 서사 없이 매 회 펼쳐지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각각의 캐릭터들이 극을 이끌어 나간다. 자칫 지루해질 수도, 정신 없어질 수도 있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중심을 잡고 무게감을 준 인물이 조정석이라는 것에 이견은 없을 것이다.
지난해 영화 '엑시트'와 SBS '녹두꽃'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조정석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유쾌하고 따뜻한 싱글대디 이익준 역을 맡았다. 이익준은 공부도, 노는 것도 1등인 캐릭터. 거기에 성격까지 좋아 승승장구 하지만, 딱 하나 아내와 이혼하는 아픔을 겪은 인물이다. 이후 대학동기이자 첫사랑이었던 채송화(전미도)에게 남다른 감정을 느끼면서 달달함까지 연출했다.
조정석은 "더할나위 없이 행복했다"면서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저희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너무나도 슬기로운 제작진과, 감독, 작가, 배우 등 함께하는 모두가 너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촬영을 했다"면서 지난 이야기를 들려줬다.
조정석이 '슬기로운 의사생활' 출연 제안을 받고, 대본도 보지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조정석과 같은 일명 'A급' 배우들의 경우 시놉시스는 물론 최근엔 대본을 4회에서 6회까지는 보고, 함께 출연하는 배우가 누구인지까지 따지며 '할까, 말까'를 결정짓는 분위기임을 고려할 때 '특급' 결정임이 분명하다.
조정석은 "신원호 감독, 이우정 작가에게 제안을 받았다는 말을 회사를 통해 들었을 때 '엔도르핀'이 돌았다"며 "제가 가장 먼저 캐스팅이 된 걸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저는 상대 배우 혹은 대본 내용을 알지 못했었고 그런 상황에서 출연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오직 감독과 작가를 향한 믿음이었다"고 말했다.
함께 작업을 하면서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에 대한 신뢰가 더 커졌다는게 조정석의 설명이었다. 섬세하고 세밀한 연출로 인정받았던 신원호 감독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도 의사들이 인정한 '디테일'을 선보였다. 조정석 "감독님은 섬세한 분이지만 디렉션을 많이 주시는 편이 아니었다"며 "리허설을 할 때 많은 얘기를 나누고, 제가 여러 의견을 제시하면 많은 부분을 수용해 줬다"면서 고마움을 드러냈다. 제작진에 대한 신뢰 뿐 아니라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갖는 따뜻한 정서에도 주목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 속에 담긴 따뜻함과 감동, 유머 이런 것들이 가진 강력한 힘, 이게 우리 드라마가 사랑받을 수 있던 원동력인 것 같다"고 분석하면서 "우리 드라마는 회차별로 에피소드가 있기 때문에 5명의 주인공 외에도 이들을 둘러싼 모든 인물들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고 겸손함을 보이기도.
결정은 쉬웠지만 준비과정은 쉽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의사 역할인 만큼 촬영 전 병원에 가서 교수들의 진료 장면을 보고, 자문을 구했다. 무엇보다 조정석이 고민한 건 익준의 '사람 냄새 나는 의사'라는 포인트였다.
코믹함과 진지함을 넘나들며 조정석은 그야말로 물오른 연기를 선보였다. 그럼에도 조정석은 "좋은 평가를 많이 해주시는 부분에 있어 사실 너무 창피하고 부끄러운 부분도 있다"며 "이 모든 공은 작가님과 감독님에게 돌리고 싶다. 이익준을 탄생시켜준 건 작가고, 제가 연기하는 익준이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게끔 보여준 건 감독의 연출 덕분이다"고 말했다.
극중 화제가 됐던 익중과 송화에 대한 로맨스에 대해선 "익준에게 송화가 첫사랑이지만 그 사랑을 쭉 이어가는 인물은 아니다"며 "결혼도 있고, 아이도 있기 때문에 첫사랑을 이어왔다고 할 수 없다. 첫사랑을 기억하지만, 송화에 대해선 새로운 감정"이라고 설명했다. 행복했던 작품이었고, 감사한 작품이었지만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라서 배우로서 임하는 태도가 달라진 건 없었다. 하지만 아내 거미는 달랐다고. 현재 임신 중인 아내 거미는 평소에도 조정석의 작품을 모니터해줬지만 "이전까지 제 캐릭터를 중심으로 봤다면,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드라마 이야기와 흐름에 집중하며 정말 드라마 애청자로서 지켜 봐줬다"는게 조정석의 설명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OST인 '아로하'로 음원차트 1위에도 등극했던 조정석은 "아내는 제가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 노래를 불렀을 때 가장 좋아했다"고 전하면서도 원조 'OST 여왕'인 거미와 협업엔 "아직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그보다 예비 아빠로서 "익준과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첫 아빠 역을 하게 된 시기와 실제 아빠가 되는 시기가 맞아서 저조차도 신기했고 그래서 이 역할이 더 마음에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어요. 익준은 제가 생각해왔던 이상적인 아빠의 모습과 닮은 부분이 많아요. 우주를 대하는 모습이나 상황에 대처하는 자세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 등 그런 익준을 연기하면서 좋은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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