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발적 확진자 발생 속 일부 학부모·학생 감염 걱정
일선 학교 양팔 간격 거리 두기 등 방역에 안간힘
"어쩔 수 없이 학교 가지만…" 전국 178만명 불안한 추가 등교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3단계 등교 개학은 3일 예정대로 진행됐다.

고등학교 1학년·중학교 2학년·초등학교 3∼4학년 178만명이 이날 추가로 등교 수업을 시작했다.

학원강사, 쿠팡 물류센터에 이어 최근 개척교회 관련 감염이 확산,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진 인천에서도 부평구와 계양구를 제외한 지역에서 3단계 등교가 이뤄졌다.

이날 오전 8시께 교문을 연 인천 남동구 한 중학교에는 올해 처음으로 2학년생들이 등교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보다는 등교에 대한 반가움이 더 큰지 대부분 밝은 표정이었지만, 불안감을 내비치는 학생들도 여전했다.

등교하던 중학교 2학년 손형승(14) 군은 "몇 개월 쉬어서 그런지 오랜만에 학교에 오니까 설렘보다도 당황스러움이 크다"며 "아무래도 확진자가 근처에 있을 수도 있다거나 감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불안하다"고 걱정했다.
"어쩔 수 없이 학교 가지만…" 전국 178만명 불안한 추가 등교
초등 3학년 자녀를 처음 등교시키던 학부모 박모(42)씨는 "부평이나 계양처럼 인천 다른 지역도 등교를 중지하는 게 맞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든다"며 "혹시 우리 아이만 학교에 가지 않으면 어쩌나 싶어서 보내지만 불안함은 있다"고 말했다.

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인천 부평구와 계양구는 지난 2일 고3을 제외한 유치원·초중고·특수학교 등교 중지 조치를 오는 10일까지로 연장했다.

부산에서는 이날 고1·중2·초3∼4학년 624개교 10만2천여 명이 등교했다.

지난달 29일 등교수업 중이던 3학년 중에서 확진자(부산 144번 환자)가 나온 부산 금정구 내성고는 1일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돼 이날 3단계 등교에서 제외됐다.

내성고와 인접한 금정구와 동래구 지역 학교에서는 학생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어쩔 수 없이 학교 가지만…" 전국 178만명 불안한 추가 등교
부산 금정구 서동 서명초등학교 정문에서 등교하는 학생을 상대로 발열 검사를 한 유은주(51) 방과후교사는 "인근 내성고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 학부모들의 우려가 크다"며 "손 소독이나 발열 검사 등이 일상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3학년생과 4학년생 두 딸을 등교시키던 김나래(35) 씨는 "내성고에서 확진자가 나와 감염 걱정이 크다"며 "혹여나 아이들이 수업 중 마스크가 답답하다고 벗진 않을까 염려되지만, 오늘부터 학교 간다고 하니까 아이들이 정말 설레고 좋아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43곳, 중학교 53곳, 고등학교 17곳은 학교 내 접촉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격일·격주로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고등학교에서는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등교하는 신입생을 축하하는 행사도 열렸다.

영도구 영도여고에서는 재학생과 1학년 담임 교사들이 등교한 1학년 신입생의 입학을 축하하며 응원 문구가 담긴 선물을 전달했고, 밴드부는 축하 공연을 펼쳤다.
"어쩔 수 없이 학교 가지만…" 전국 178만명 불안한 추가 등교
경남에서는 고1, 중2, 초3∼4학년 12만4천여 명이 추가 등교했다.

지난 두 차례 단계별 등교와 마찬가지로 설렘과 걱정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김해 삼성초등학교에서는 이날 오전 8시 30분께부터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교문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격일제로 등교하는 이 학교에서는 이날 초1∼4학년 320여 명이 등교했다.

현관에서는 발열 측정기로 체온을 쟀으며 계단과 복도 곳곳에는 '양팔 간격으로 거리 두기', '어깨동무, 손잡기, 팔짱 안 돼요' 등 문구를 붙여놓는 등 방역에 철저한 모습이었다.

(최은지, 박정헌, 조정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