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위 8일째…플로이드 추모식 앞두고 확산·진정 중대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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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늘고 야간통행령 지속…폭력 줄며 연방군 투입론도 잠잠
시민단체 주도 4∼9일 추모행사…백악관 "주정부가 질서 유지하라"
주방위군 차출 거부된 워싱턴DC엔 현역육군 1천600명 진입 대기 미국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 사태가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추모 행사가 4일부터 잇따라 예정돼 8일째로 접어든 전국 시위에서 향후 일주일이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항의 시위는 2일(현지시간) 오후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해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필라델피아 등지에서 재개됐다.
워싱턴DC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국회의사당 외곽 잔디밭과 링컨 기념관 앞에 모여 "침묵은 폭력"이라거나 "정의도 평화도 없다"는 구호를 외쳤다.
뉴욕시에서는 통행금지가 시작하는 오후 8시를 넘겨서도 수천 명의 시위대가 해산하지 않고 경찰의 과잉 진압을 규탄했다.
다만 시위대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을 뿐 충돌 없이 평화롭게 맨해튼과 브루클린 거리를 행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CNN과 인터뷰에서 "전날은 맨해튼의 명품 매장 몇군데가 약탈당했지만 오늘은 훨씬 잠잠해졌다"고 평가했다.
플로이드의 고향인 텍사스주 휴스턴과 LA에서도 시위대가 거리를 가득 메웠다.
콜로라도주에서는 폴 페이즌 덴버 경찰서장이 평화 시위를 당부하면서 시위대와 함께 팔짱을 끼고 행진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밤이 되면 폭력 시위로 돌변하는 상황을 막기 위한 강력한 야간 통행금지령도 이어졌다.
뉴욕시는 밤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적용되는 통금령을 이틀째 실시했으며, LA카운티는 전날부터 12시간의 통금 조치에 들어갔다.
주 방위군은 이날 현재까지 29개 주(州)에 1만8천명이 배치됐다.
CNN방송은 이런 병력 규모는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병력과 맞먹는 규모라고 전했다.
주 방위군 사령관인 조지프 렝겔은 기자회견에서 "전국에 걸쳐 지난밤 폭력 행위는 줄었지만, 시위 자체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 정부들에 시위대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문했지만,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이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반기를 드는 상황도 빚어졌다.
국방부는 워싱턴DC의 시위대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주 방위군을 수도에 보내 달라고 인근 주 정부에 요청했지만,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이 이끄는 뉴욕, 버지니아, 펜실베이니아, 델라웨어주는 이를 거절했다.
그러자 국방부가 워싱턴DC를 포함한 수도 지역에 육군 보병부대를 포함한 병력 1천600명을 대기시키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 병력은 백악관이 위치한 워싱턴DC에서 긴급 사태가 벌어질 경우 치안 유지 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시위대 폭력성이 다소 가라 낮으면서 폭동진압법 발동을 검토하며 연방군 투입까지 계획했던 트럼프 대통령도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라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주정부가 스스로 질서를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플로이드 추모 행사는 ▲ 4일(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 6일(노스캐롤라이나주 클린턴) ▲ 8일(텍사스주 휴스턴) ▲ 9일(휴스턴) 비공개 장례식까지 시민단체와 유족 주관으로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플로이드의 유해는 휴스턴 메모리얼 가든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그의 장례식에는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전 부통령까지 참석 의사를 밝히는 등 관심이 집중되면서 추모 행사가 항의 시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플로이드의 부인 록시 워싱턴은 이날 6살 딸 지아나와 함께 남편이 숨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워싱턴은 "플로이드는 좋은 남자였다.
경찰이 나에게서 그를 앗아갔다"며 "지아나는 이제 아빠가 없다.
플로이드는 지아나가 어른이 되는 것을 보지 못하게 됐다"고 흐느꼈다.
/연합뉴스
시민단체 주도 4∼9일 추모행사…백악관 "주정부가 질서 유지하라"
주방위군 차출 거부된 워싱턴DC엔 현역육군 1천600명 진입 대기 미국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 사태가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추모 행사가 4일부터 잇따라 예정돼 8일째로 접어든 전국 시위에서 향후 일주일이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항의 시위는 2일(현지시간) 오후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해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필라델피아 등지에서 재개됐다.
워싱턴DC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국회의사당 외곽 잔디밭과 링컨 기념관 앞에 모여 "침묵은 폭력"이라거나 "정의도 평화도 없다"는 구호를 외쳤다.
뉴욕시에서는 통행금지가 시작하는 오후 8시를 넘겨서도 수천 명의 시위대가 해산하지 않고 경찰의 과잉 진압을 규탄했다.
다만 시위대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을 뿐 충돌 없이 평화롭게 맨해튼과 브루클린 거리를 행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CNN과 인터뷰에서 "전날은 맨해튼의 명품 매장 몇군데가 약탈당했지만 오늘은 훨씬 잠잠해졌다"고 평가했다.
플로이드의 고향인 텍사스주 휴스턴과 LA에서도 시위대가 거리를 가득 메웠다.
콜로라도주에서는 폴 페이즌 덴버 경찰서장이 평화 시위를 당부하면서 시위대와 함께 팔짱을 끼고 행진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밤이 되면 폭력 시위로 돌변하는 상황을 막기 위한 강력한 야간 통행금지령도 이어졌다.
뉴욕시는 밤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적용되는 통금령을 이틀째 실시했으며, LA카운티는 전날부터 12시간의 통금 조치에 들어갔다.
주 방위군은 이날 현재까지 29개 주(州)에 1만8천명이 배치됐다.
CNN방송은 이런 병력 규모는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병력과 맞먹는 규모라고 전했다.
주 방위군 사령관인 조지프 렝겔은 기자회견에서 "전국에 걸쳐 지난밤 폭력 행위는 줄었지만, 시위 자체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 정부들에 시위대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문했지만,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이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반기를 드는 상황도 빚어졌다.
국방부는 워싱턴DC의 시위대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주 방위군을 수도에 보내 달라고 인근 주 정부에 요청했지만,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이 이끄는 뉴욕, 버지니아, 펜실베이니아, 델라웨어주는 이를 거절했다.
그러자 국방부가 워싱턴DC를 포함한 수도 지역에 육군 보병부대를 포함한 병력 1천600명을 대기시키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 병력은 백악관이 위치한 워싱턴DC에서 긴급 사태가 벌어질 경우 치안 유지 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시위대 폭력성이 다소 가라 낮으면서 폭동진압법 발동을 검토하며 연방군 투입까지 계획했던 트럼프 대통령도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라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주정부가 스스로 질서를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플로이드 추모 행사는 ▲ 4일(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 6일(노스캐롤라이나주 클린턴) ▲ 8일(텍사스주 휴스턴) ▲ 9일(휴스턴) 비공개 장례식까지 시민단체와 유족 주관으로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플로이드의 유해는 휴스턴 메모리얼 가든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그의 장례식에는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전 부통령까지 참석 의사를 밝히는 등 관심이 집중되면서 추모 행사가 항의 시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플로이드의 부인 록시 워싱턴은 이날 6살 딸 지아나와 함께 남편이 숨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워싱턴은 "플로이드는 좋은 남자였다.
경찰이 나에게서 그를 앗아갔다"며 "지아나는 이제 아빠가 없다.
플로이드는 지아나가 어른이 되는 것을 보지 못하게 됐다"고 흐느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