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중대형 평수보다 가격 부담이 적은 데다 1~2인 가구 증가로 수요가 늘면서 거래량이 증가하고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서울·경기·인천에서 매매 거래된 전용 60㎡ 이하 아파트는 총 4만787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5329건)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났다.

2018년까지 주택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낮았던 소형 아파트의 거래량은 지난해부터 증가했다. 수도권 소형 아파트 매매 건수는 2015년 13만1636건을 기록한 이후 2018년(8만3555건)까지 3년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8만7447건이 손바뀜해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거래가 늘면서 가격도 오르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최근 1년 동안 수도권 소형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1553만원에서 1712만원으로 10.24% 상승했다. 전체 아파트 평균 상승률 9.47%보다 높다.

부동산업계에선 1~2인 가구가 늘어나며 주택을 구입할 때도 ‘가성비’를 따지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대형 아파트의 높은 가격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가 상대적으로 부담이 없는 소형 아파트로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8년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평균 가구원수는 약 2.5명으로 나타났다.

분양 시장에서도 소형의 인기가 높다. 지난 4월 경기 수원시에서 분양한 ‘더샵광교산퍼스트파크’ 전용 36㎡는 평균 26.5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인천 부평구에서 분양한 ‘부평역 한라비발디 트레비앙’ 전용 39㎡도 경쟁률이 90.94 대 1에 달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집을 구매하는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고, 1~2인 가구를 대상으로 임대수익을 창출하기도 좋아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에는 혁신평면이 도입돼 소형이라도 공간 활용도가 높아 선호도가 꾸준히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에도 소형 아파트 분양이 쏟아질 예정이다. KCC건설이 경기 수원시에 공급하는 ‘서광교 파크 스위첸’은 전용 52·59㎡를 포함한 374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대우건설이 경기 용인시에 공급하는 ‘기흥 푸르지오 포레피스’는 전체 677가구 중 전용 59㎡가 231가구에 달한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