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수주 잭팟 환호 뒤에…佛서 '1조 로열티 청구서'가 날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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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현실'
한 척 만들 때마다 100억 내야
국산 화물창 기술 개발 시급
한 척 만들 때마다 100억 내야
국산 화물창 기술 개발 시급
![韓이 주력하는 ‘멤브레인형’](https://img.hankyung.com/photo/202006/AA.22800938.1.jpg)
조선사 이익과 맞먹는 로열티
![LNG선 수주 잭팟 환호 뒤에…佛서 '1조 로열티 청구서'가 날아오고 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006/AA.22803502.1.jpg)
조선 빅3는 지난 1일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과 23조원 규모 100척 이상의 LNG 운반선 슬롯(배를 만드는 공간) 예약 계약을 맺었다. 100척을 모두 건조하면 로열티로만 1조1500억원을 GTT에 줘야 한다. ‘재주는 한국이 넘고 돈은 프랑스가 챙긴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日이 고집하는 ‘모스형’ LNG선](https://img.hankyung.com/photo/202006/AA.22800841.1.jpg)
한국을 추격하고 있는 중국 조선사들이 GTT 기술을 적용하고 있는 것도 잠재적 위협 요인이다. 조선업계는 이번 카타르 초대형 수주로 한국의 기술력이 중국보다 크게 앞서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LNG선 초격차’를 자신했다. 하지만 원천 기술 자립 없이는 언제든 중국에 추격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형 화물창’ 후속 개발 시동
조선업계와 정부도 이에 대한 문제 의식이 있다. 중국과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만큼 로열티 지출을 줄여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이익률도 개선해야 하는 과제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조선 빅3는 발주사인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2014년 ‘한국형 화물창’인 KC-1을 개발해 LNG 운반선 4척을 건조했다. 하지만 설계 결함으로 화물창에 이슬이 맺히는 문제가 발생해 이 중 2척의 운항이 중단됐다. 현대중공업 ‘하이멕스’, 대우조선 ‘솔리더스’ 등 국내 조선업계가 독자 개발한 화물창 설계 기술도 아직 LNG선에 적용된 사례가 없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물량을 선물로 계약하는 LNG 거래의 특성상 선주들은 LNG 운반선을 발주할 때 선박의 안전성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며 “선주들이 검증된 GTT 기술을 원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국산 기술을 적용하기 어렵다”고 했다.
조선 빅3와 정부는 후속 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차세대 LNG 화물창 연구개발 사업을 국책과제로 선정해 다음달 공고할 예정이다. KC-1의 품질을 개선하고 안전성을 높이는 것이 골자다. LNG 기화율(증발률)을 낮추고 생산 단가를 내리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산업부 관계자는 “업계 의견을 수렴해 개발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라며 “이를 통해 구체적인 사업비용과 기간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만수/구은서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