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눌려 숨진 조지 플로이드는 '코로나 실직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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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이드는 어떤 인물이었을까.


사건이 터진 건 지난달 25일이다. 위조된 20달러 지폐가 사용됐다는 신고를 받고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 4명이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즉각 인근에서 술에 취한 채 자신의 차에 앉아 있던 플로이드를 체포했다. 그 과정에서 플로이드의 몸 뒤로 두 팔을 채웠고 얼굴을 땅과 마주보도록 눕혔다. 백인 경관 데릭 쇼빈은 왼쪽 무릎으로 플로이드의 목을 짓눌렀고 플로이드는 "숨을 쉴 수 없어요"(I can't breathe) "엄마"(Mama) "제발요"(Please)를 반복했다.

쇼빈 경관이 목을 누른 지 5~6분 지난 시점부터 플로이드는 코피를 흘리며 미동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쇼빈 경관은 이후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3분가량 더 목을 누르고 있었다.
경찰은 초기에 "플로이드가 체포 당시 저항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발표했으나 주변 상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플로이드가 반항하는 모습이 발견되지 않았다.
전 세계에서 인종 차별에 대한 자성을 촉구하는 계기를 만든 플로이드의 공식 추도식은 오는 8일 휴스턴 '파운틴 오브 프레이즈' 교회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플로이드 유해는 휴스턴 메모리얼 가든 묘지에 안장된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정례 미사에서 처음으로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언급하면서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생각을 표명했다. 교황은 "우리 누구도 인종차별과 배척에 눈 감을 수 없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폭력을 합리화하거나 참여하지 말자"며 "증오가 아닌 치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미국은 자신의 비극적인 실패를 점검해야 할 때"라며 "많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특히 젊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성이 자신의 나라에서 괴롭힘과 위협을 받는다는 것은 충격적인 실패"라고 지적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