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사재기 수요로 한국 라면 수출이 증가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사재기 수요로 한국 라면 수출이 증가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오히려 한국(K) 라면의 수출은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비축수요, 즉 사재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1분기에 이어 5월 수출도 호조를 보이면서 2분기 수출 역시 청신호가 켜졌다.

4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5월 라면 수출액은 5523만 달러(약 673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9.5% 증가했다.

중국 쪽으로의 수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같은 기간 중국의 라면 수출액은 63.9% 늘었다. 중국 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인 '618 페스티벌'을 앞두고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비중이 가장 큰 중국은 전년도 베이스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고성장했다"며 "중국 상반기 온라인 최대 쇼핑 페스티벌을 앞두고 삼양라면의 제품 주문량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일본 수출액도 각각 27%, 15.5%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 들어 5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2억5129만달러(약 306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5.2% 늘었다.

중장기적으로 올해 라면 수출액은 더 늘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정섭 신영증권 연구원은 농심에 대해 "미국은 3월부터 셧다운으로 비축 소비 확대가 진행 중이며, 연내 코로나19 반사이익 및 기생충 효과로 중장기적으로 한국보다 실적 상승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조미진 연구원도 "농심 중국법인은 코로나19 사태 완화에도 현지 소비자들이 자국 제품 기피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높은 성장률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삼양식품도 일본 매출이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일본에서도 불닭볶음면 용기면이 출시됐다. 조미진 연구원은 "중국 뿐 아니라 미국 동남아 등에서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지역 다각화를 기반으로 고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라며 "현지 영업망 확대와 해외 라면 소비 저변 확대, 브랜드 인지도 상승 드잉 이어져 구조적 성장기에 돌입했다"고 판단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