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등교개학이 두 달 이상 미뤄지면서 고3 학생 10명 중 9명은 “재수생과의 경쟁에서 불리하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3 10명 중 9명 "재수생보다 수능 불리"
4일 진학사는 고3 수험생 회원 316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2일부터 3일간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고3이 재수생보다 불리하고, 극복 불가능하다’라고 답변한 학생들이 72.78%(230명)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불리하지만 극복 가능하다’고 답변한 비율은 22.78%로 집계돼 재수생보다 불리하다고 느낀 고3 학생은 전체의 95% 이상이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추가 연기에 대해 학생 중 44.62%가 ‘12월 3일 이후로 더 연기해야 한다’고 답했다. 예정대로 ‘12월3일에 시행해야 한다’는 답변은 35.44%로 연기해야 한다는 답변이 더 많았다.
고3 10명 중 9명 "재수생보다 수능 불리"
반면 등교수업에 대해 학생 중 54.11%가 ‘온라인 수업이 낫다’고 답했다. ‘등교수업이 낫다’고 답한 학생은 26.9%, ‘아직 모르겠다’고 답한 학생은 18.99%였다. 고3 학생의 경우 지난달 20일부터 등교수업을 시작했다. 설문조사가 진행된 시기에(5월22~24일) 서울과 경기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학생들이 다시 등교에 불안감을 느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교내 확진자 발생 시 학교 폐쇄조치에 대해 74.37%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다수 학생들이 입시보다 안전을 우선한다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정상 등교하는 학교에 비해 입시준비에 불리하므로 불공평하다’는 답변도 19.94%로 적지 않은 비중을 보였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계속 발생하고, 일부 지역은 등교가 미뤄져 고3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교육당국이 대입에 불리함이 없도록 장기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