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전체 지급 대상의 99%가 지원금을 받아갔고 지급금액은 13조5000억원을 넘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4일부터 이달 3일까지 긴급재난지원금을 수령한 가구가 2152만 가구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전체 지급 대상 2171만 가구 가운데 99.1%에 해당한다. 지급 액수는 13조5428억원으로 총예산 14조2448억원 가운데 95%가 집행됐다.

지급 형태별로는 신용·체크카드 충전이 1460만 가구로 전체의 67.2%를 차지했다. 선불카드와 지역사랑상품권이 각각 251만 가구(11.6%), 154만 가구(7.1%)로 집계됐다. 취약계층 286만 가구(13.2%)엔 현금으로 지급됐다.

이용철 행안부 지방재정정책관은 “취약계층을 위해 ‘찾아가는 신청’을 진행 중이지만 1000여 가구는 거주가 불분명하거나 연락이 닿지 않아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원금 사각지대가 없도록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체크카드 충전 방식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은 5일 마감한다. 신용·체크카드로 재난지원금을 사용하려면 5일까지 각 카드사 홈페이지와 카드사 연계 은행 창구로 신청해야 한다. 지역사랑상품권과 선불카드는 읍·면·동 주민센터 등에서 8월 18일까지 접수한다. 그 이후에도 신청하지 않으면 기부로 간주한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달 말 전 국민에게 20만원씩 2차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정부에 건의했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에 동의하고 나섰다.

정부에선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브리핑에서 “재정당국을 맡는 입장에서 추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