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가정용 건축자재 업체 홈디포 주가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술주 못지않게 오르면서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계속해서 늘어나는 배당과 꾸준한 실적 개선이 홈디포의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美 애플·MS 부럽지않은 홈디포…한샘·현대리바트도 따라갈까
홈디포는 올 들어 지난 3일까지 14.9% 올랐다. 아마존(34.1%)과 넷플릭스(30.4%), 마이크로소프트(17.5%) 주가 상승률에는 못 미치지만 알파벳(7.5%), 애플(10.7%), 페이스북(12.1%)보다 높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견조한 실적을 낸 덕분이다. 홈디포는 지난 1분기(2~4월) 매출이 282억6000만달러(약 34조원)로 예상치를 2.5% 웃돌았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사람들이 제품 구매를 늘렸다는 분석이다.

홈디포는 33년 연속 배당을 늘려 ‘배당왕’으로 통한다. 주가가 계속 올라 배당수익률(배당금/주가)은 연 2%에 그치지만 장기 투자 수익률 증가에 결정적인 공헌을 하고 있다. 홈디포는 지난 10년 동안 591.9% 상승했다. 배당을 포함한 총 투자 수익률은 834.3%에 이른다.

국내에서도 인테리어 문화가 확산하면서 홈디포가 한샘현대리바트, LG하우시스 주가에 길잡이가 돼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홈디포와 이들 국내 업체의 주가 동조화가 커져 올 들어 한샘은 46.5%, 현대리바트는 20.6%, LG하우시스는 27.1% 올랐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