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3일 경기 안성 롯데칠성음료 스마트팩토리 음료 생산라인을 임원들과 함께 둘러보고 있다. /롯데지주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3일 경기 안성 롯데칠성음료 스마트팩토리 음료 생산라인을 임원들과 함께 둘러보고 있다. /롯데지주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처음으로 생산 현장을 찾았다. 대상은 스마트팩토리였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디지털 롯데’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는 해석이다.

4일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3일 경기 안성의 롯데칠성음료 스마트팩토리를 방문했다. 이날 방문에는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와 롯데칠성음료 및 롯데정보통신 임원들이 동행했다.

2000년 세워진 안성 공장은 13만㎡ 규모다. 국내에 있는 롯데칠성음료 공장 6개 중 가장 크다. 칠성사이다와 주스 등 롯데칠성음료 제품을 생산한다. 롯데는 2018년 하반기부터 1220억원을 투자해 안성 공장에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고 있다. 제품 수요 예측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도입한 지능형 공장이다.

롯데는 전사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전 계열사가 디지털로 탈바꿈하라”는 신 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다. 롯데칠성음료 외에 롯데푸드, 롯데지알에스 등 식품 제조 공장이 있는 그룹 계열사들은 디지털 전환의 일환으로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보통 한 공장에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완료하는 데 5년이 걸린다”며 “신 회장이 구축 2년째인 안산 공장을 중간 점검 차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이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디지털 전환은 더 빨라지고 그 범위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안성 스마트팩토리는 올해 주요 시스템이 구축된 만큼 포스트 코로나에 빠르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그룹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일본에서 두 달 만에 돌아온 신 회장은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복귀 후 첫 주말이던 지난달 23일에는 잠실 롯데월드몰 등을 방문했다. 앞으로도 방역에 문제되지 않는 선에서 현장을 자주 찾겠다는 방침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