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미국 이노비오가 의약품수탁생산업체(CMO)인 진원생명과학의 미국 자회사 VGXI를 미국 법원에 고소했다. 임상시험에 필요한 코로나19 백신 제조 정보를 넘겨주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4일 진원생명과학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하는 이노비오가 VGXI를 상대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VGXI는 이노비오가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 생산을 담당하는 CMO 회사다. 이노비오는 재미 한국인 과학자 조셉 김 대표가 세운 회사로 지난 4월 말부터 미국에서 코로나 백신 임상 1상을 하고 있다.

이노비오는 VGXI가 초기 임상시험에서 백신 후보물질을 충분히 확보했지만 이후 임상시험에 필요한 충분한 양의 백신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백신 제조 과정 정보를 넘겨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노비오는 연말까지 100만 도즈(1회 접종분)의 복용량을 준비할 계획이다. 하지만 VGXI 때문에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는 입장이다. 이노비오 측은 고소장에서 “VGXI는 3만 도즈를 생산하는 데 2주의 시간이 걸리는 등 임상시험에 충분한 양을 제공하지 않았다”며 “더 많은 금액을 받아내기 위해 VGXI가 생산을 고의로 늦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VGXI는 현지시간으로 5일 공식 입장을 낼 예정이다. 생산능력은 충분하지만 다른 업체와의 계약 등으로 이노비오가 원하는 생산량을 맞추기 힘들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