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4일(현지시간) 6000억 유로(약 819조9060억원)의 채권을 추가 매입키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적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규모를 이같이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ECB는 지난 3월 7500억 유로(1024조8825억원) 규모로 PEPP를 마련했다. 이날 결정으로 PEPP 총 규모가 1조3500억 유로(1844조7885억원)로 더 늘어난 셈이다.

ECB는 PEPP 기간을 적어도 내년 6월까지 늘리고, 코로나19 위기가 끝났다고 판단할 때까지 PEPP를 통한 순자산매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ECB는 PEPP의 시한을 최소 올해 말까지로 설정한 바 있다.

또 PEPP로 매입한 채권의 만기 자금을 적어도 2022년 말까지 재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지역의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하고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ECB는 기존 매달 200억 유로(27조3302억 원) 규모 자산매입프로그램(APP)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1200억 유로(163조9812억 원)의 자산을 더 매입하기로 했던 것도 유지했다.

더불어 ECB는 정책금리에 대해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현행 -0.50%와 0.25%로 유지키로 했다.

ECB는 금리를 물가 목표인 2%에 수준에 수렴될 때까지 현재 또는 더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시장에선 ECB의 발표 이후 유로와 유럽 국채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