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아시아 최대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아시아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 고위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국적 LCC인 에어아시아로부터 최근 지분 투자 제안을 받고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앞서 에어아시아는 SK에 자사 주식 10%를 인수해달라고 제안했다. 주당 가격은 1링깃으로, 총투자금은 3억342만링깃(약 952억원)에 달한다.

에어아시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자금난 타개를 위해 SK 외에도 현지 은행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자본 유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항공산업 지원을 위해 에어아시아를 포함한 자국 3개 항공사에 15억링깃을 투입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경영권과 관계없는 단순한 지분 투자로 항공업 진출과는 무관하다”며 “SK텔레콤과 SKC&C 등 SK 계열사가 보유한 정보통신기술을 항공 플랫폼에 접목시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는 지난해 매물로 나온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로 거론됐지만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룹의 주력 기업인 SK이노베이션이 항공유를 생산하고 있어 인수전 당시 항공산업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