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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다우지수는 2.05%나 급등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6% 올랐습니다. S&P500 지수는 이제 사상 최고치에 8% 차이로 육박했고, 나스닥100 지수의 경우 이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특히 증시 내부를 살펴보면 경기순환주가 경기방어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기술주에 크게 뒤쳐졌던 가치주, 그리고 중소형주 등 낙폭이 컸던 주식들이 더 많이 오르고 있습니다. 오늘 나스닥 지수가 0.78% 상승한 데 그친 게 이런 현상을 대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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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실업은 5월이 아니라, 4월을 바닥으로 반등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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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실업보험을 청구한 수는 386만건 감소해 경제 재개와 함께 직장이 복귀하는 사람이 늘고 있음을 보여줬었습니다.
이처럼 증시에서 나타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은 이제 채권, 상품, 외환 등 금융시장 전반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증시 반등 속에서도 따로 노는 경우가 많았죠)
미 국채시장에서 10년물은 이날 0.745%포인트로 마감했습니다. 장중 0.771%까지 치솟았습니다. 지난 5일간 8.4bp(1bp=0.01%포인트) 올랐고, 한달간은 12.9bp 상승했습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의 상승세는 더 가파릅니다. 지난 5일간 16bp, 한달간은 28.4bp 올랐습니다.
상대적으로 만기가 짦은 2년물은 지난 5일간 2.6bp가 올랐고, 지난 한달간은 제자리 걸음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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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관계자는 "이건 경제 회복에 낙관적 신호"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2년물 등 단기물은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에 연계되어해 움직이지만, 10~30년물은 경제 성장 전망에 따라 움직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지면서 은행주들도 살아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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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구리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2.5달러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지난 3월19일 1.97달러에서 크게 반등한 겁니다. 특히 최근 5일간 3.52%나 급등했습니다. 미국의 경제 재개로 인해 자동차 생산이 재개되고 주택 수요가 조금씩 살아난 영향입니다.
대신 금 값은 오늘 1.7% 하락해 간신히 온스당 1700달러선을 지켰습니다. 올들어 12%나 급등했지만 이번 주에는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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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순까지 계속 100 이상을 지켰던 달러 가치는 이번주 사흘 연속 내렸습니다. 3월20일 저점에 비하면 5% 넘게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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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관계자는 "달러의 움직임을 잘 살펴봐야한다"며 "달러가 계속 약세를 보일 경우 리플레이션 트레이드(reflation trade)가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플레이션은 경기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살아나되 상당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정도는 아닌 적당한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통상 달러가 약세, 유로 등 기타통화가 강세를 나타냅니다. 또 구리 등 상품 가격이 오르며 장기물 미 국채 금리가 높아지면서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집니다. 또 이머징 마켓에 대한 투자가 살아나면서 신흥국 자산이 강세를 보이기 시작하는 게 통상적입니다.
월가 관계자는 "달러 약세로 리플레이션 애셋이 강해질수 있으며, 그동안 어려움을 겪어온 해외증시와 이머징마켓 자산이 살아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주 아시아와 유럽 증시가 상대적으로 미국에 비해 더 많이 오르는 것도 달러 약세와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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