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OLED TV"…올레드 원조 LG전자 뚝심 光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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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LG전자
세계 OLED 시장 주도권 선점
프리미엄 TV시장도 선도
1분기 영업이익 1조 돌파
세계 OLED 시장 주도권 선점
프리미엄 TV시장도 선도
1분기 영업이익 1조 돌파
“모든 유기EL TV(OLED TV의 일본식 표현)는 LG에서 시작한다(全ての有機ELテレビは, LGからはじまる).”
TV를 팔고 있는 일본 가전 매장 곳곳엔 이런 문구가 붙어 있다. 전시된 제품에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한 OLED 패널이 들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OLED TV가 프리미엄 TV 시장의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일본은 전체 TV 시장에서 OLED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한다. 그동안 LCD(액정표시장치) TV를 고집했던 일본 TV 시장의 1위 업체인 샤프도 올 들어 OLED TV 진영에 합류했다.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나
OLED는 ‘유기발광다이오드(organic light emitting diode)’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조어다. 유기화합물이 전기에너지를 받아 스스로 빛을 발산하는 현상을 응용한 자발광 디스플레이를 의미한다. LCD를 기반으로 하는 일반 TV와의 차이점은 빛을 내는 부품인 백라이트의 유무다. OLED는 백라이트가 없다.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색을 구현할 수 있다. 시야각과 명암비가 우수한 것도 OLED 제품의 장점으로 꼽힌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세계 OLED TV 시장을 이끌고 있다. TV용 OLED 패널을 공급하는 업체는 전 세계에서 LG디스플레이 한 곳이다. LG전자는 OLED TV를 가장 먼저 상용화한 세트 업체다. 지난 1분기 기준 OLED TV 시장 점유율이 60%에 달한다. 경쟁 업체들도 OLED 기술에 우호적이다. 2013년 LG전자가 처음으로 OLED TV를 선보인 후 OLED TV를 내놓는 업체가 매년 한두 곳씩 늘었다. 올해 말까지 OLED TV 진영에 합류하는 기업은 19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전 세계 TV 제조사들이 앞다퉈 OLED 제품을 확대하는 것은 관련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300만 대였던 전 세계 OLED TV 시장이 2024년까지 1000만 대 수준으로 커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수요가 정체된 TV 시장에서 보기 드문 고속 성장이다. 옴디아는 같은 기간 전체 TV 시장 성장률이 1%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 관계자는 “OLED TV 시장의 분수령은 내년”이라며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공장을 증설해 패널 수급이 원활해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누그러지면 본격적으로 OLED TV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선봉장 된 HE사업본부
LG전자가 OLED TV만 밀고 있는 것은 아니다. OLED TV는 비슷한 크기와 기능을 갖춘 LCD TV보다 20~30% 정도 비싸다. 패널 공급처도 LG디스플레이 한 곳뿐이다. 희소한 고가품인 OLED TV만으론 경쟁사들과의 점유율 경쟁이 쉽지 않다. OLED TV 시장 규모는 LG전자가 2013년 첫 제품을 선보인 이후 6년간 꾸준히 커졌다. 하지만 전체 TV 매출 중 OLED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대에 그치고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할 비장의 무기가 ‘나노셀 TV’다. LG전자는 독자 개발한 나노셀 기술을 LCD TV에 적용했다. 2017년부터 LCD TV에 ‘나노셀’ 브랜드를 붙이기 시작했는데,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강화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지난달엔 65인치 8K 나노셀 TV 신제품을 한국 시장에 선보였다. ‘LG 나노셀 8K AI 씽큐’는 지난 3월 출시된 75인치 2종을 포함해 총 4종으로 늘어났다.
최근 LCD 패널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LG전자가 LCD TV에 주목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패널 가격이 떨어지면 LG전자와 같은 세트업체의 수익 구조가 개선된다. LG전자 관계자는 “OLED TV를 초고급, 나노셀 TV를 고급 라인업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라며 “시장 상황에 맞춰 제품 구색을 유연하게 가져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OLED TV와 나노셀 TV가 ‘원투 펀치’를 이루면서 LG전자에서 TV 사업을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실적도 치솟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으로 14조7278억원의 매출과 1조90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매출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이 21.1% 늘었다. LG전자가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선 건 2018년 1분기 이후 2년 만이다.
깜짝 실적의 일등공신은 HE사업본부다. 2조9707억원의 매출과 325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HE사업본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1.7% 급증했다. 프리미엄급 제품 판매가 늘면서 이익 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1분기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11.0%로 나타났다. 1분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은 2018년 1분기에 이어 두 번째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TV를 팔고 있는 일본 가전 매장 곳곳엔 이런 문구가 붙어 있다. 전시된 제품에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한 OLED 패널이 들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OLED TV가 프리미엄 TV 시장의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일본은 전체 TV 시장에서 OLED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한다. 그동안 LCD(액정표시장치) TV를 고집했던 일본 TV 시장의 1위 업체인 샤프도 올 들어 OLED TV 진영에 합류했다.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나
OLED는 ‘유기발광다이오드(organic light emitting diode)’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조어다. 유기화합물이 전기에너지를 받아 스스로 빛을 발산하는 현상을 응용한 자발광 디스플레이를 의미한다. LCD를 기반으로 하는 일반 TV와의 차이점은 빛을 내는 부품인 백라이트의 유무다. OLED는 백라이트가 없다.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색을 구현할 수 있다. 시야각과 명암비가 우수한 것도 OLED 제품의 장점으로 꼽힌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세계 OLED TV 시장을 이끌고 있다. TV용 OLED 패널을 공급하는 업체는 전 세계에서 LG디스플레이 한 곳이다. LG전자는 OLED TV를 가장 먼저 상용화한 세트 업체다. 지난 1분기 기준 OLED TV 시장 점유율이 60%에 달한다. 경쟁 업체들도 OLED 기술에 우호적이다. 2013년 LG전자가 처음으로 OLED TV를 선보인 후 OLED TV를 내놓는 업체가 매년 한두 곳씩 늘었다. 올해 말까지 OLED TV 진영에 합류하는 기업은 19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전 세계 TV 제조사들이 앞다퉈 OLED 제품을 확대하는 것은 관련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300만 대였던 전 세계 OLED TV 시장이 2024년까지 1000만 대 수준으로 커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수요가 정체된 TV 시장에서 보기 드문 고속 성장이다. 옴디아는 같은 기간 전체 TV 시장 성장률이 1%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 관계자는 “OLED TV 시장의 분수령은 내년”이라며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공장을 증설해 패널 수급이 원활해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누그러지면 본격적으로 OLED TV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선봉장 된 HE사업본부
LG전자가 OLED TV만 밀고 있는 것은 아니다. OLED TV는 비슷한 크기와 기능을 갖춘 LCD TV보다 20~30% 정도 비싸다. 패널 공급처도 LG디스플레이 한 곳뿐이다. 희소한 고가품인 OLED TV만으론 경쟁사들과의 점유율 경쟁이 쉽지 않다. OLED TV 시장 규모는 LG전자가 2013년 첫 제품을 선보인 이후 6년간 꾸준히 커졌다. 하지만 전체 TV 매출 중 OLED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대에 그치고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할 비장의 무기가 ‘나노셀 TV’다. LG전자는 독자 개발한 나노셀 기술을 LCD TV에 적용했다. 2017년부터 LCD TV에 ‘나노셀’ 브랜드를 붙이기 시작했는데,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강화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지난달엔 65인치 8K 나노셀 TV 신제품을 한국 시장에 선보였다. ‘LG 나노셀 8K AI 씽큐’는 지난 3월 출시된 75인치 2종을 포함해 총 4종으로 늘어났다.
최근 LCD 패널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LG전자가 LCD TV에 주목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패널 가격이 떨어지면 LG전자와 같은 세트업체의 수익 구조가 개선된다. LG전자 관계자는 “OLED TV를 초고급, 나노셀 TV를 고급 라인업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라며 “시장 상황에 맞춰 제품 구색을 유연하게 가져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OLED TV와 나노셀 TV가 ‘원투 펀치’를 이루면서 LG전자에서 TV 사업을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실적도 치솟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으로 14조7278억원의 매출과 1조90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매출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이 21.1% 늘었다. LG전자가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선 건 2018년 1분기 이후 2년 만이다.
깜짝 실적의 일등공신은 HE사업본부다. 2조9707억원의 매출과 325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HE사업본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1.7% 급증했다. 프리미엄급 제품 판매가 늘면서 이익 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1분기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11.0%로 나타났다. 1분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은 2018년 1분기에 이어 두 번째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