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OLED vs 삼성 QLED 경쟁 치열…패널 수급 풀리면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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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업황 분석
지난달 19일 한국 TV 시장에 낭보가 전해졌다. 세계 TV 매출의 절반 이상을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이 차지했다는 내용이었다. 국내 기업의 세계 TV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이 50%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TV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크게 위축된 가운데 한국 업체들이 해외 업체와 격차를 벌린 것이다. 산업계에선 한국 TV 업체들의 ‘고급화’ ‘대형화’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TV 글로벌 점유율 50% 넘겨
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한국 TV 업체들은 지난 1분기 글로벌 대형 TV 시장을 선점하며 ‘메이드 인 코리아’의 위상을 높였다.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지한 비중은 매출 기준 68%였다. 75인치 이상 대형 TV 시장에서는 한국의 존재감이 더 컸다. 두 업체의 매출 점유율이 72.5%나 됐다. 삼성전자가 50.4%로 시장의 절반을 가져갔고 LG전자가 22.1%로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QLED TV를 앞세워 해상도 8K(가로 7680×세로 3840)와 75인치 이상 대형 시장을 개척했다. LG전자는 대형부터 최근 출시한 48인치 중소형까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라인업을 확대하며 프리미엄 TV 시장의 강자로 인정받고 있다. LG전자의 프리미엄 LCD TV인 ‘나노셀 TV’도 시장에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의 TV 투톱은 각각 QLED TV(삼성전자)와 OLED TV·나노셀 TV(LG전자)를 적극 밀며 치열한 기술·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업체 간 경쟁이 한국 TV 제품의 전반적인 발전을 이끌며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OLED TV 5년간 세 배 성장
삼성전자 QLED TV는 1분기 매출이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QLED TV를 팔아 20억4900만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0.8%다. 삼성전자는 2017년 말부터 프리미엄 TV 시장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제품 종류를 늘려왔다. 소비자층을 세분화하고 타깃에 맞춘 제품을 내놨다. 65인치부터 98인치까지 다양한 QLED TV 모델을 출시한 이유다. QLED TV는 액정화면에 퀀텀닷 필름을 더한 제품이다. 또 화면이 클수록 높은 해상도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8K 제품을 주력으로 앞세웠다.
LG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OLED TV도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위축되고 있는 세계 TV 시장에서도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옴디아는 세계 OLED TV 시장 규모가 지난해 300만 대에서 2024년 연간 1000만 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했다. 판매 대수 기준으로 5년간 세 배 이상 성장하는 것이다. 같은 기간 전체 TV 시장의 성장 전망치는 1%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타격이 본격화된 올 1분기 글로벌 TV 시장은 4650만 대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가량 감소했다. 이 기간 1분기 세계 OLED TV 판매량은 62만5100대로 작년 1분기(61만1200대)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LG전자가 매출 6억8800만달러, 소니는 2억6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엔 샤오미, 화웨이, 비지오 등도 OLED TV 출시를 예고했다. 2016년 LG전자 한 곳이었던 OLED TV 제조사가 올해 총 19곳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공장 가동 기대
TV 업계에선 소니, 파나소닉, 샤프 등 전통의 TV 명가들이 OLED 진영에 다수 포진하고 있는 점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TV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프리미엄 TV 업체들이 최상위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OLED TV를 선택하고 있는 점은 뛰어난 성능이 널리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OLED TV 제조사들이 기대하고 있는 건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 공장은 월 6만 장(유리원판 투입 기준)의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현재 TV용 대형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만 생산할 수 있다. 제조사들은 상시적인 ‘패널 부족’ 상황을 겪고 있다. 2019년 OLED TV 패널 출하량은 330만 장, OLED TV 세트 판매량은 300만 대로 집계됐다. 출하된 패널이 거의 실시간 TV로 만들어져 소비자에게 팔려나갔다는 얘기다. 사후서비스(AS)를 위해 10% 안팎의 패널 재고를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완판’이란 평가가 나온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한국 TV 글로벌 점유율 50% 넘겨
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한국 TV 업체들은 지난 1분기 글로벌 대형 TV 시장을 선점하며 ‘메이드 인 코리아’의 위상을 높였다.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지한 비중은 매출 기준 68%였다. 75인치 이상 대형 TV 시장에서는 한국의 존재감이 더 컸다. 두 업체의 매출 점유율이 72.5%나 됐다. 삼성전자가 50.4%로 시장의 절반을 가져갔고 LG전자가 22.1%로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QLED TV를 앞세워 해상도 8K(가로 7680×세로 3840)와 75인치 이상 대형 시장을 개척했다. LG전자는 대형부터 최근 출시한 48인치 중소형까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라인업을 확대하며 프리미엄 TV 시장의 강자로 인정받고 있다. LG전자의 프리미엄 LCD TV인 ‘나노셀 TV’도 시장에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의 TV 투톱은 각각 QLED TV(삼성전자)와 OLED TV·나노셀 TV(LG전자)를 적극 밀며 치열한 기술·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업체 간 경쟁이 한국 TV 제품의 전반적인 발전을 이끌며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OLED TV 5년간 세 배 성장
삼성전자 QLED TV는 1분기 매출이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QLED TV를 팔아 20억4900만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0.8%다. 삼성전자는 2017년 말부터 프리미엄 TV 시장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제품 종류를 늘려왔다. 소비자층을 세분화하고 타깃에 맞춘 제품을 내놨다. 65인치부터 98인치까지 다양한 QLED TV 모델을 출시한 이유다. QLED TV는 액정화면에 퀀텀닷 필름을 더한 제품이다. 또 화면이 클수록 높은 해상도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8K 제품을 주력으로 앞세웠다.
LG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OLED TV도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위축되고 있는 세계 TV 시장에서도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옴디아는 세계 OLED TV 시장 규모가 지난해 300만 대에서 2024년 연간 1000만 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했다. 판매 대수 기준으로 5년간 세 배 이상 성장하는 것이다. 같은 기간 전체 TV 시장의 성장 전망치는 1%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타격이 본격화된 올 1분기 글로벌 TV 시장은 4650만 대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가량 감소했다. 이 기간 1분기 세계 OLED TV 판매량은 62만5100대로 작년 1분기(61만1200대)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LG전자가 매출 6억8800만달러, 소니는 2억6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엔 샤오미, 화웨이, 비지오 등도 OLED TV 출시를 예고했다. 2016년 LG전자 한 곳이었던 OLED TV 제조사가 올해 총 19곳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공장 가동 기대
TV 업계에선 소니, 파나소닉, 샤프 등 전통의 TV 명가들이 OLED 진영에 다수 포진하고 있는 점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TV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프리미엄 TV 업체들이 최상위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OLED TV를 선택하고 있는 점은 뛰어난 성능이 널리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OLED TV 제조사들이 기대하고 있는 건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 공장은 월 6만 장(유리원판 투입 기준)의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현재 TV용 대형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만 생산할 수 있다. 제조사들은 상시적인 ‘패널 부족’ 상황을 겪고 있다. 2019년 OLED TV 패널 출하량은 330만 장, OLED TV 세트 판매량은 300만 대로 집계됐다. 출하된 패널이 거의 실시간 TV로 만들어져 소비자에게 팔려나갔다는 얘기다. 사후서비스(AS)를 위해 10% 안팎의 패널 재고를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완판’이란 평가가 나온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