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0㎜도 안 되는 두께에 전자장비·스피커 탑재…겉모습도 미술품 같아"
“기적이나 다름없는 일.”

영국의 음향·영상기기 전문 매체 AV포럼이 올 3월 출시된 ‘LG 올레드 갤러리 TV’(사진)의 얇은 두께를 설명하며 쓴 표현이다. 20㎜도 안 되는 두께에 전자장비, 스피커 등이 모두 들어 있다는 게 놀랍다는 의미였다. AV포럼은 LG 올레드 갤러리 TV를 “켜져 있거나 꺼져 있거나 뛰어난 외관을 보여주는 환상적인 TV”라고도 평가했다.

○예술작품 같은 TV 구현

LG전자는 LG 올레드 갤러리 TV를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반영해 기획했다. 회사 관계자는 “마치 예술작품처럼 집안 분위기를 살려주는 TV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집안에 있는 가구, 액자 등과 어울리려면 TV 두께가 얇고, 공간 활용도가 높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TV 자체 기능과 성능의 차별화를 넘어 소비자가 TV를 어디에 설치하고 싶어하는지 치밀하게 살폈다. 이를 위해 스마트폰보다 얇은 두께를 구현해 ‘폼 팩터(물리적 형태)’ 혁신에 성공했다. 기존 벽걸이 TV보다 고급스럽고, 몰입감도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TV 내부와 후면 디자인 설계도 기존 제품과 완전히 달라졌다. 벽에 부착하는 부품인 브라켓은 본체에 내장해 벽걸이 부위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했다. 기존 TV를 벽걸이로 설치하게 되면 벽과 TV 사이에 브라켓 두께만큼의 공간이 생기는 단점이 있었다. LG올레드 갤러리 TV는 이런 단점을 개선했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은 세계적으로 호평받았다. 세계 3대 디자인상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데 이어 iF 디자인 어워드에서도 본상을 받았다.

LG 올레드 갤러리 TV를 리뷰한 해외 유력 매체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의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톰스가이드는 “말도 안되게 얇은 제품”이라며 “벽걸이 설치가 가능한 다른 TV에 비해 눈에 띄게 깔끔하고 우아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극찬했다.

○세계에서 호평 쏟아져

폼팩터 혁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LG전자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구부리거나 돌돌 마는 다양한 형태 디자인이 가능한 OLED의 특징을 기반으로 다양한 TV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다. 패널 뒤에 얇은 강화유리 한 장을 붙인 ‘픽처온글래스’ 방식으로 디자인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TV’가 대표적이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W’는 두께가 약 3.85㎜에 불과해 마치 그림 한 장이 벽에 붙어 있는 듯한 ‘월페이퍼’ 디자인이다. 화면을 말았다 펼치는 세계 최초 ‘롤러블’ 방식(LG 시그니처 올레드 R)도 LG전자가 고안했다.

경쟁업체와의 롤러블 기술 격차도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LCD 종가인 샤프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30인치 롤러블 TV 시제품을 공개했지만 화면 크기가 작은 데다 화면을 지탱하기 위한 지지대가 필요한 구조가 단점으로 지적됐다. 또 시연 도중 화면이 팽팽하게 고정되지 않는 현상이나 화면 일부에 줄이 가는 불량도 나타났다.

LG OLED TV는 유럽 10개국 소비자 매체의 TV 종합평가에서 상위권을 휩쓸며 최고 TV로 평가받았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네덜란드, 체코, 포르투갈, 벨기에 등 10개국의 각 매체 순위에서 LG OLED TV가 1위부터 3위까지 휩쓸었다.

해외 주요 IT 전문 매체도 LG 올레드TV를 ‘최고 TV’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IT 매체 시넷은 ‘2020년 최고의 75·65·55형 TV’로 모두 LG 올레드TV(모델명 C9)를 선정했다. 이 매체는 LG 올레드TV에 대해 “지금까지 테스트한 TV 중 최고”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