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는 tvN 수목드라마 ‘오 마이 베이비’에서 오늘도 내일도 남자가 없는 워커홀릭 인생이지만 ‘아이를 낳겠다’는 간절한 꿈만큼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육아 매거진 만년 차장 장하리 역을 맡았다. 지난 4일 방송된 8회에서 장나라는 불현듯 고준과의 ‘취중 기습 뽀뽀’ 사건을 떠올리며 정자녀에서 성추행범까지 된 자신을 자책, 후회하는 모습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극중 장하리(장나라)는 술에 취해 대뜸 입을 맞추는 최강으뜸(정건주)을 밀쳐내며 분노를 터트린 후 집으로 돌아와 누군가에게 입을 맞췄던 과거 기억을 떠올렸다. 순간 갑자기 한이상(고준)이 했던 “그 뒤로 상당히 불쾌했어요”라는 말이 오버랩되면서 자신이 술에 취한 채 한이상에게 기습 뽀뽀를 했던 사실을 깨달았다. 수치스러운 기억에 이불킥하며 몸부림을 치던 장하리는 TV에서 나오는 강제추행 뉴스에 자신의 상황을 대입한 후 “죄 많은 인생”이라면서 끔찍한 흑역사에 후회 가득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후 스튜디오를 찾은 장하리는 한이상을 만나면 어색해질 것을 감안, 한이상의 존재 유무를 먼저 확인했다. 하지만 안심하며 물건을 찾던 장하리는 가벽이 무너지며 넘어질 뻔했고, 이때 한이상이 나타나 장하리를 구해주면서 설렘 가득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장하리가 용기를 내 한이상에게 ‘취중 기습 뽀뽀’ 사건을 언급하며 “불쾌했었다면서요. 나는 고소를 당해도 할 말이 없긴 한데”라고 미안함을 전했지만, 오히려 한이상은 “고소를 할 만큼 불쾌하지 않았어요. 따뜻한 위로가 됐었어요”라면서 “장하리 씨는 나를 남자로 본 게 맞습니까?”라고 의문 가득한 질문을 던졌다.
얼마 후 정자공여자로 점찍었던 명의 남자에 대한 내용이 적혀있는 자신의 다이어리가 스튜디오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장하리는 한이상을 찾아가 “내 다이어리 봤죠? 그렇게 평가해서 미안해요”라고 윤재영(박병은)-한이상-최강으뜸에 대해 점수로 평가해 놓은 것을 사과했다. 그러면서 장하리는 “남자로만 보냐는 말, 묻는 의미를 몰라 대답을 못했어요. 이제 한이상 씨 남자로만 보여요. 한이상 씨 마음만 생각할 수 있을 때, 그때 대답해줘요. 안 그러면 나 놓쳐요”라고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가감 없이 밝혀 보는 이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
이후 장하리와의 관계 진전에 머뭇거리며 심란해하던 한이상이 우연히 카메라 프레임 안으로 들어온 예쁜 장하리의 모습에 멈칫하고 말았던 것. 이어 “어쩌자고 이렇게 예쁩니까?”라는 한이상에게 장하리는 시선을 거두지 않은 채 “내가 예쁘면, 그다음은요?”라고 물었고, 한이상이 그런 장하리에게 입을 맞추는 모습으로 터질 듯한 설렘 폭탄을 안겼다.
이날 방송에서 장나라는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은 흑역사에 대한 후회를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극대화시키며 표현, 몰입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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