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원 "조국처럼 버틸 걸, 손자 재롱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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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부럽기까지 해"
"국정농단 넘어 국정장악"
"국정농단 넘어 국정장악"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가 회고록을 통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입시비리 의혹 등을 맹비난했다. 최씨가 구치소에서 쓴 옥중 회고록 '나는 누구인가'는 오는 8일 출간 예정이다.
4일 일부 알려진 최씨 회고록 내용에 따르면 "지금 (구치소) 밖에서는 법무부 장관 후보 조국의 끝없는 거짓말, 딸과 관련한 불법적인 것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그런데 '아니다, 모른다'로 일관하는 그들의 힘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지 부럽기까지 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건 국정농단을 넘어 국정장악"이라며 "그 놀라움에 내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는 왜 그렇게 버티질 못하고, 왜 딸이 그렇게 당하고 쇠고랑까지 차면서 덴마크 현지 한국대사관 직원의 협박 공갈에도 침묵하고 있었는지 가슴이 터질 것 같다"고 썼다.
최씨는 또 "조국은 기자들이 집 앞에 있어 딸이 무서워한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 부성애는 오로지 자기 딸에게만 해당하는 것일 뿐 다른 집 딸은 안중에도 없었다"며 "기가 막히게도 조국이 딸 걱정에 눈물 흘릴 때 우리 딸은 경찰을 동원한 세무서의 압수수색을 받았다"고 했다.
최 씨는 회고록에서 특히 딸 정유라 씨와 손자에 대한 애정과 연민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최 씨는 "딸이 너무 그립고, 보고 싶다. 우리 어린 손자의 재롱도 보고 싶다. 혹 다음 생이 있다면 그때는 오롯이 나의 삶을 살고 싶다"고 썼다.
이어 "엄마를 보겠다며 일주일에도 몇 번씩 면회 오는 딸이 불쌍하다"며 "딸아이 앞에선 힘들다고 말할 수도, 몸이 아프다고 말할 수도 없다. 내가 힘든 모습을 보이면 금방 눈물을 흘리는 그 아이의 모습이 나를 더 괴롭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최 씨는 건강상의 어려움도 호소했다.
그는 1심 선고가 나온 지 2개월 뒤인 2018년 4월 29일 일기에서 "1심에서 주 4회씩 재판을 저녁까지 강행하다 보니 자궁근종이 생겨 출혈이 심하고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은 고통이 계속된다"며 "아무런 아는 이도 없는 이곳에서 교도관들 감시 속에 수술해야 한다는 생각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4일 일부 알려진 최씨 회고록 내용에 따르면 "지금 (구치소) 밖에서는 법무부 장관 후보 조국의 끝없는 거짓말, 딸과 관련한 불법적인 것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그런데 '아니다, 모른다'로 일관하는 그들의 힘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지 부럽기까지 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건 국정농단을 넘어 국정장악"이라며 "그 놀라움에 내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는 왜 그렇게 버티질 못하고, 왜 딸이 그렇게 당하고 쇠고랑까지 차면서 덴마크 현지 한국대사관 직원의 협박 공갈에도 침묵하고 있었는지 가슴이 터질 것 같다"고 썼다.
최씨는 또 "조국은 기자들이 집 앞에 있어 딸이 무서워한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 부성애는 오로지 자기 딸에게만 해당하는 것일 뿐 다른 집 딸은 안중에도 없었다"며 "기가 막히게도 조국이 딸 걱정에 눈물 흘릴 때 우리 딸은 경찰을 동원한 세무서의 압수수색을 받았다"고 했다.
최 씨는 회고록에서 특히 딸 정유라 씨와 손자에 대한 애정과 연민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최 씨는 "딸이 너무 그립고, 보고 싶다. 우리 어린 손자의 재롱도 보고 싶다. 혹 다음 생이 있다면 그때는 오롯이 나의 삶을 살고 싶다"고 썼다.
이어 "엄마를 보겠다며 일주일에도 몇 번씩 면회 오는 딸이 불쌍하다"며 "딸아이 앞에선 힘들다고 말할 수도, 몸이 아프다고 말할 수도 없다. 내가 힘든 모습을 보이면 금방 눈물을 흘리는 그 아이의 모습이 나를 더 괴롭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최 씨는 건강상의 어려움도 호소했다.
그는 1심 선고가 나온 지 2개월 뒤인 2018년 4월 29일 일기에서 "1심에서 주 4회씩 재판을 저녁까지 강행하다 보니 자궁근종이 생겨 출혈이 심하고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은 고통이 계속된다"며 "아무런 아는 이도 없는 이곳에서 교도관들 감시 속에 수술해야 한다는 생각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