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이달 30일까지 라이프스타일 TV 포장재를 활용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드는 '에코펫하우스챌린지'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업사이클링이란 재활용품에 디자인과 활용도를 더해 가치를 높인 제품을 뜻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부터 전세계에 출고되는 더 프레임, 더 세리프, 더 세로 등 라이프스타일 TV 포장재의 골판지에 '점(도트) 패턴'을 찍었다. 점 5개마다 큰 점을 넣어 소비자들이 쉽게 조립할 수 있도록 했다. 박스 상단에는 반려동물 집, 책꽂이, 탁상 선반, TV 콘솔 보관함, 리모콘 수납함 등 다양한 제품에 대한 설명서를 QR코드를 통해 안내한다. 튼튼한 골판지 재질인 점을 살려 제품 보호의 본 목적을 살리면서도 누구나 쉽게 가구를 만들 수 있는 게 포인트. '지속가능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삼성 측은 귀띔했다. 환경부의 2017년 발표에 따르면 TV 포장재는 특성상 두꺼운 골판지가 주로 사용되는데 골판지를 포함한 국내 종이 폐기물은 매일 약 5000톤, 연간 약 200만톤으로 추산된다.
이에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에코 패키지 디자이너들은 TV 배송 임무를 마치면 버려지는 포장재에 디자인을 입혀 실생활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소형 가구들로 소비자들이 직접 만들어볼 수 있게 했다. 시중에 판매 중인 골판지 제품을 조사하고, 골판지 가구 생산 업체도 방문하면서 이처럼 쉽게 따라 만들 수 있는 패키지를 선보였다는 후문. 에코 패키지가 적용된 삼성전자 라이프스타일 TV를 구매한 소비자는 해당 포장재를 활용해 공모전에 참여할 수 있지만, 패키지가 없어도 삼성닷컴을 통해 신청해 무상 참여할 수 있다. 삼성 측은 응모자 전원에게 에코백 벳지 메모패드 등 '세이브 더 월드' 한정판 에디션을 제공한다. 우수작 출품자 9명은 '카레클린트' 제품을 받을 수 있다.
에코 패키지 외에도 삼성전자는 콘셉트를 기획하고 디자인부터 개발까지 전 과정에 걸쳐 에너지와 소비의 효율을 고려한 친환경 디자인을 개발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삼성은 버려진 페트병을 활용해 갤럭시S20 플러스 케이스를 만들기도 했다. 2년여의 협력을 거쳐 천연소재를 매끄럽고 견고한 디자인으로 구현해냈다.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통해 스마트폰 화면에서 가정 내 전기 사용량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 측은 "사용자 중심의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통해 윤리적 소비와 환경을 중시하는 소비자들과의 공감대를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