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독·보온 되는 음식보관함…코로나에 中도 '언택트' 바람 [조아라의 소프트차이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조아라의 소프트 차이나
코로나19로 비대면 음식 배달 서비스 '각광'
日평균 200건…자외선 소독·보온 가능해 인기
호텔·병원·오피스빌딩 중심으로 많아지고 있어
코로나19로 비대면 음식 배달 서비스 '각광'
日평균 200건…자외선 소독·보온 가능해 인기
호텔·병원·오피스빌딩 중심으로 많아지고 있어
국제
"따끈따끈하네요." 지난달 20일 정오 중국 상하이의 한 오피스 빌딩. 보관함에서 한 직장인이 꺼낸 것은 다름아닌 생선 요리. 30분 전 도착했지만 여전히 손이 델 정도로 뜨겁습니다. 그는 "요즘처럼 조심해야 하는 시기에는 이 보관함을 이용하는 게 안전하다"며 "점심 시간에 배달음식 받느라 사람들이 북적이는데 부딪힐 일 없고 여러모로 편리하다"고 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최근 중국에서도 언택트(비대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그가 이용한 보관함은 2018년 중국 최대 음식배달 플랫폼 업체 '메이퇀(Meituan)'이 연구개발에 착수해 올 상반기 처음 선보인 '스마트 음식 보관함'입니다.
배달원이 고객 동의를 얻으면 이 스마트 음식 보관함에 음식을 넣을 수 있고, 12시간 이내 수령하지 않으면 담당자가 직접 음식을 보관함에서 꺼내 고객에게 배송해줍니다. 가장 큰 장점은 '비대면 서비스'라는 점입니다. 배달원이 음식을 넣어두고 난 뒤 고객이 수령할 수 있어 교차감염을 미리 차단할 수 있습니다.
음식 보관함 내부에는 자외선 소독 및 보온 기능도 갖췄습니다. 세균 감염이나 음식 부패를 막을 수 있습니다. 보관함의 상단 두 줄은 보관함 크기가 커 많은 양의 음식을 담을 수 있고, 나머지는 1~2인분 음식을 담을 수 있게 작게 만들었습니다. 각 빌딩 고객 수요에 맞춰 맞춤 보관함 제작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스마트 음식 보관함은 현재 상하이의 호텔, 의료기관, 오피스빌딩 등 인구 밀집지역 100곳에 운영되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국면을 감안해 보관함을 중국 전역에 약 1000대로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메이퇀은 "현재 시범운영 중인 스마트 음식 보관함 하루 평균 이용건수는 200건"이라며 "앞으로 인구밀도 높은 곳을 중심으로 이용객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유명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어러마' 역시 비슷한 음식 보관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러마는 지난 3월 알리바바의 물류 자회사 '차이냐오'와 손잡고 기존 무인 택배함에 음식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시범 실시했습니다. 비대면 배송을 받고 싶은 고객은 앱 내 결제 페이지에서 수령 방식을 선택한 뒤 생성되는 인증 번호를 무인 택배함에 설정하면 됩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던 시기에 많은 직장인들이 이 음식 보관함을 찾았다고 합니다. 고객들은 "바이러스 감염을 차단할 수 있어 안전한 것은 물론 오배송도 막을 수 있다. 조급해하지 않아도 되고 택배 받는 것처럼 여유 있게 수령하면 된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어러마도 앞으로 상하이에만 1000개, 중국 전역에 총 3000대의 음식 보관함을 운영하고 배달 음식 외에도 의약품·신선식품·공산풍 등을 취급하는 스마트 음식 보관함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이처럼 코로나19가 일상을 덮치면서 중국에서도 언택트 바람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미 물류 업종에선 택배 로봇이 상용화되고 무인 편의점, 무인 식당, 무인 호텔 등이 일상에도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발 '언택트' 바람이 중국의 무인화 시대를 빠르게 앞당기고 있습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최근 중국에서도 언택트(비대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그가 이용한 보관함은 2018년 중국 최대 음식배달 플랫폼 업체 '메이퇀(Meituan)'이 연구개발에 착수해 올 상반기 처음 선보인 '스마트 음식 보관함'입니다.
배달원이 고객 동의를 얻으면 이 스마트 음식 보관함에 음식을 넣을 수 있고, 12시간 이내 수령하지 않으면 담당자가 직접 음식을 보관함에서 꺼내 고객에게 배송해줍니다. 가장 큰 장점은 '비대면 서비스'라는 점입니다. 배달원이 음식을 넣어두고 난 뒤 고객이 수령할 수 있어 교차감염을 미리 차단할 수 있습니다.
음식 보관함 내부에는 자외선 소독 및 보온 기능도 갖췄습니다. 세균 감염이나 음식 부패를 막을 수 있습니다. 보관함의 상단 두 줄은 보관함 크기가 커 많은 양의 음식을 담을 수 있고, 나머지는 1~2인분 음식을 담을 수 있게 작게 만들었습니다. 각 빌딩 고객 수요에 맞춰 맞춤 보관함 제작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스마트 음식 보관함은 현재 상하이의 호텔, 의료기관, 오피스빌딩 등 인구 밀집지역 100곳에 운영되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국면을 감안해 보관함을 중국 전역에 약 1000대로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메이퇀은 "현재 시범운영 중인 스마트 음식 보관함 하루 평균 이용건수는 200건"이라며 "앞으로 인구밀도 높은 곳을 중심으로 이용객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유명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어러마' 역시 비슷한 음식 보관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러마는 지난 3월 알리바바의 물류 자회사 '차이냐오'와 손잡고 기존 무인 택배함에 음식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시범 실시했습니다. 비대면 배송을 받고 싶은 고객은 앱 내 결제 페이지에서 수령 방식을 선택한 뒤 생성되는 인증 번호를 무인 택배함에 설정하면 됩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던 시기에 많은 직장인들이 이 음식 보관함을 찾았다고 합니다. 고객들은 "바이러스 감염을 차단할 수 있어 안전한 것은 물론 오배송도 막을 수 있다. 조급해하지 않아도 되고 택배 받는 것처럼 여유 있게 수령하면 된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어러마도 앞으로 상하이에만 1000개, 중국 전역에 총 3000대의 음식 보관함을 운영하고 배달 음식 외에도 의약품·신선식품·공산풍 등을 취급하는 스마트 음식 보관함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이처럼 코로나19가 일상을 덮치면서 중국에서도 언택트 바람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미 물류 업종에선 택배 로봇이 상용화되고 무인 편의점, 무인 식당, 무인 호텔 등이 일상에도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발 '언택트' 바람이 중국의 무인화 시대를 빠르게 앞당기고 있습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