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 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트윗한 영상을 차단했다.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전 트윗에 경고문을 붙인 이후 양측은 갈등을 빚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을 위한 공식 트위터 계정에 3일 올라왔던 동영상이 차단됐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동영상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을 계기로 미국에서 벌어진 시위와 폭력 상황 및 발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담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트윗을 본인의 계정에도 리트윗했다. 트위터는 해당 게시물에 ‘저작권자의 신고로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설명을 붙였다.

트위터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트위터 계정에 ‘우편투표가 부정선거로 이어질 것’이라고 트윗했는데, 트위터는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는 경고문을 붙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등 SNS 기업의 면책특권을 박탈하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트위터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트위터의 싸움은 다른 미국 SNS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 공유 SNS인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은 지난 3일 유명인사가 올린 콘텐츠를 노출하는 채널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제외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면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즉각적인 위험을 유발하지 않는 한 최대한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사내외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