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신임 국회의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회동을 하고 있다.  /뉴스1
박병석 신임 국회의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회동을 하고 있다. /뉴스1
박병석 국회의장이 5일 "빠른 시일 내에 여야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의장이 직접 결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이대로 가면 여당의 단독 국회 개원에 이어 상임위원회 구성에서도 '야당 패스'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5일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국회 원구성 협상을 위한 회동을 가졌다. 민주당이 오전 1967년 이후 53년 만에 처음 국회 단독 개원을 강행한 직후 성사된 회동이었다.

주 원내대표는 "야당이 협조할때 국회가 의미 있다는 것"이라며 "대승적으로 민주당이 양보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일방적인 힘으로 밀어붙여 정한다고 하면 저희가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코로나 때문에 국민들께서 많이 힘들고 불편해 하시기 때문에 국회가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산적한 과제 많다'며 "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을 지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협상의 진척이 없다면 원 구성 역시 강행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그러자 박 의장 역시 "빠른 시일 내에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의장이 직접 결단하겠다'고 말했다.

두 원내대표는 일단 7일 다시 만나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협상의 '키'인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두고 여야 모두 전혀 양보할 뜻을 보이지 않고 있어, 합의가 가능할지 미지수라는 게 정치권 시각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53년 만에 이뤄진 단독 국회 개원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장이 직권으로 야당 의원들의 상임위원회를 배분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