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서 만든 진짜 고기, 내년에 식탁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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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모사미트, 세계 첫 출시
동물 줄기세포 키워 만든 배양육
콩고기보다 맛·영양·식감 뛰어나
국내선 다나그린이 연말께 시식회
동물 줄기세포 키워 만든 배양육
콩고기보다 맛·영양·식감 뛰어나
국내선 다나그린이 연말께 시식회
![실험실서 만든 진짜 고기, 내년에 식탁 오른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006/01.22829399.1.jpg)
빌 게이츠도 배양육 기업에 투자
배양육의 역사는 2013년 8월 영국 런던에서 시작됐다. 네덜란드 스타트업인 모사미트가 3개월간 실험실에서 키운 햄버거 패티를 처음 공개하면서다. 이 회사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멤피스미트(미국), 저스트(미국), 알레프팜스(이스라엘), 인테그리컬처(일본) 등도 배양육 개발에 한창이다. 글로벌 곡물 기업 카길과 일본의 소프트뱅크,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멤피스미트에 잇따라 투자하면서 시장의 관심도 높아졌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은 세계 배양육 시장이 2025년 2억1400만달러에서 2032년 5억930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험실서 만든 진짜 고기, 내년에 식탁 오른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006/AA.22826816.1.jpg)
78억 명인 세계 인구는 2050년이면 90억 명으로 늘어나고 육류 소비량은 현재의 두 배인 연간 5억t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축을 길러 고기를 얻는 전통적인 축산업으로는 앞으로 육류 소비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0여 년 전부터 대체육이 대안으로 떠오른 이유다. 기존 축산업보다 에너지 사용량은 55%, 물 사용량은 96% 줄이는 친환경이라는 것도 강점이다.
다나그린은 올해 말 배양육 공개 시식회를 열 예정이다. 쥐에서 얻은 근육 줄기세포를 이용해 배양육 개발에 뛰어든 지 1년 만인 지난 3월 사내 시식회를 열었다. 이 회사는 별도로 배양한 지방조직을 근육 줄기세포로 만든 살코기와 적절한 비율로 혼합하는 방식으로 육즙이 풍부한 배양육을 개발하고 있다. 2023년께 출시할 계획이다. 셀미트도 2023년 상용화가 목표다.
가격과 안전성은 걸림돌
안전성 문제도 있다. 배양육이 유전자변형생물(GMO)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업체는 배양육 줄기세포가 먹고 자라는 세포배양액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유전자 편집 기술을 쓰고 있어 GMO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일각에서는 GMO가 유전자 변이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농무부와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배양육에 대한 규제와 감독을 하겠다는 협약을 맺었다. 업계 관계자는 “양질의 근육 줄기세포를 확보하고 이를 보관할 방법을 찾아내는 등 유전자 조작이 필요없는 배양방식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