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사장 "회사 안 나와도 돼…집 근처로 출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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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비대면 타운홀'서 전방위 혁신안 청취
"언택트는 ICT기업에 위기이자 기회, 구시대 공식 모두 깨야"
일하는 방식도 혁신…집에서 10~20분 거리 '거점오피스' 확대
"언택트는 ICT기업에 위기이자 기회, 구시대 공식 모두 깨야"
일하는 방식도 혁신…집에서 10~20분 거리 '거점오피스' 확대
"전세계적 언택트(비대면) 트렌드는 초연결성을 제공하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게는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이동통신부터 뉴 ICT사업, 기업문화까지 새로운 시대에 맞게 혁신의 속도를 높여야 합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은 지난 3일 서울 을지로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포스트 코로나'를 주제로 4시간여에 걸쳐 '비대면 타운홀'을 진행했다. 현장엔 임원 20여명만 자리하고 나머지 임직원은 T전화 그룹통화, 영상통화 '서로', PC·모바일 스트리밍, 사내방송 등 다양한 비대면 기기를 통해 타운홀 회의에 참여했다.
박 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슬로우 다운(천천히 행동하기)을 요구하고 있지만, ICT 기업은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해 어느 때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변해야 한다"며 "전 영역에서 구 시대 공식을 모두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동통신 경쟁력을 가입자당 월매출(ARPU)과 가입자 수로 계산하고, 점유율을 '고지 점령전'으로 생각하는 기존 시각부터 탈피해야 한다"며 "디지털 시대에 맞게 각 사업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평가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신규 사업에 대해서는 "당장 손해가 되더라도 모든 신사업을 인공지능(AI)·클라우드화하는 변화를 시도해야 새로운 기회가 생긴다"며 "디지털 시대에는 뉴 ICT 상품을 더 많은 회사에 개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비스위원회 산하 '주니어 보드'를 신설, SK텔레콤의 모든 서비스 출시 전에 디지털 세대인 젊은 직원들에게 의사 결정을 받자고 파격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초협력 시대의 키워드로 '자강(自强)'을 꼽았다. 국내외 주요 기업과의 초협력에 있어 스스로 강하지 않다면 곧 한계에 부딪치는 반면, 새 시대를 이끌 힘이 있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무한한 기회를 열 수 있다는 의미다.
◆ 본사 대신 집 근처 10분 거리 '거점 오피스'로 출근
직원들은 댓글을 통해 일하는 방식 혁신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SK텔레콤 경영진은 본사가 아닌 집에서 10~20분 거리의 사무실로 출근하는 '거점 오피스' 확대, ICT로 업무 효율을 높이는 '스마트솔루션' 강화 의견에 동의, 즉시 시행하기로 했다.
박 사장은 △재택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하는 방식을 정교화하는 '디지털 워크2.0' △구성원이 직접 필요조직을 신설하는 '애자일(Agile) 그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O2O 마케팅플랫폼·언택트 보안 루션 등 '비대면 사업' 강화
SK텔레콤 4대 사업부장(유영상 MNO사업부장, 최진환 미디어사업부장, 박진효 보안사업부장, 이상호 커머스사업부장) 등은 사업 현황을 차례로 발표했다. 경영진은 "코로나로 사업 환경이 악화됐으나 그동안 축적해온 디지털 역량과 기술이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이후 SK텔레콤의 올 3~4월 미디어 사업의 비디오(VOD) 매출은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이커머스 거래액도 15% 가량 늘었다. 보안 분야에선 열화상 카메라 수요 확대로 신규 매출이 발생했으며 이동통신(MNO) 영역에서는 5G(5세대 이동통신)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같은 신사업기회가 빠르게 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경영진은 언택트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온·오프라인 유통망 장점을 연결한 온·오프라인 연계(O2O) 마케팅 플랫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확대 △언택트 출입통제 솔루션 출시 △동영상 커머스 차별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 全임직원 '언택트' 토론…새로운 기업 소통문화 제시
SK텔레콤은 임직원들이 대강당에 모여 사업 방향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타운홀을 정기적으로 개최해왔다. 이 자리는 CEO와 주요 임원이 직접 발표하고, 직원들이 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소통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 영향 속에서도 타운홀 문화는 계속돼야 한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이번 비대면 타운홀을 기획했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앞으로도 시대 변화에 맞춰 정기적으로 '비대면 타운홀'을 열 계획이다.
박 사장은 "위기 속에서도 우리 인프라가 우수하고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높은 자부심을 느낀다"며 "직원들이 코로나로 거리를 두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디지털로 더 단단하게 결합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은 지난 3일 서울 을지로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포스트 코로나'를 주제로 4시간여에 걸쳐 '비대면 타운홀'을 진행했다. 현장엔 임원 20여명만 자리하고 나머지 임직원은 T전화 그룹통화, 영상통화 '서로', PC·모바일 스트리밍, 사내방송 등 다양한 비대면 기기를 통해 타운홀 회의에 참여했다.
박 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슬로우 다운(천천히 행동하기)을 요구하고 있지만, ICT 기업은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해 어느 때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변해야 한다"며 "전 영역에서 구 시대 공식을 모두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동통신 경쟁력을 가입자당 월매출(ARPU)과 가입자 수로 계산하고, 점유율을 '고지 점령전'으로 생각하는 기존 시각부터 탈피해야 한다"며 "디지털 시대에 맞게 각 사업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평가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신규 사업에 대해서는 "당장 손해가 되더라도 모든 신사업을 인공지능(AI)·클라우드화하는 변화를 시도해야 새로운 기회가 생긴다"며 "디지털 시대에는 뉴 ICT 상품을 더 많은 회사에 개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비스위원회 산하 '주니어 보드'를 신설, SK텔레콤의 모든 서비스 출시 전에 디지털 세대인 젊은 직원들에게 의사 결정을 받자고 파격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초협력 시대의 키워드로 '자강(自强)'을 꼽았다. 국내외 주요 기업과의 초협력에 있어 스스로 강하지 않다면 곧 한계에 부딪치는 반면, 새 시대를 이끌 힘이 있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무한한 기회를 열 수 있다는 의미다.
◆ 본사 대신 집 근처 10분 거리 '거점 오피스'로 출근
직원들은 댓글을 통해 일하는 방식 혁신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SK텔레콤 경영진은 본사가 아닌 집에서 10~20분 거리의 사무실로 출근하는 '거점 오피스' 확대, ICT로 업무 효율을 높이는 '스마트솔루션' 강화 의견에 동의, 즉시 시행하기로 했다.
박 사장은 △재택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하는 방식을 정교화하는 '디지털 워크2.0' △구성원이 직접 필요조직을 신설하는 '애자일(Agile) 그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O2O 마케팅플랫폼·언택트 보안 루션 등 '비대면 사업' 강화
SK텔레콤 4대 사업부장(유영상 MNO사업부장, 최진환 미디어사업부장, 박진효 보안사업부장, 이상호 커머스사업부장) 등은 사업 현황을 차례로 발표했다. 경영진은 "코로나로 사업 환경이 악화됐으나 그동안 축적해온 디지털 역량과 기술이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이후 SK텔레콤의 올 3~4월 미디어 사업의 비디오(VOD) 매출은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이커머스 거래액도 15% 가량 늘었다. 보안 분야에선 열화상 카메라 수요 확대로 신규 매출이 발생했으며 이동통신(MNO) 영역에서는 5G(5세대 이동통신)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같은 신사업기회가 빠르게 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경영진은 언택트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온·오프라인 유통망 장점을 연결한 온·오프라인 연계(O2O) 마케팅 플랫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확대 △언택트 출입통제 솔루션 출시 △동영상 커머스 차별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 全임직원 '언택트' 토론…새로운 기업 소통문화 제시
SK텔레콤은 임직원들이 대강당에 모여 사업 방향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타운홀을 정기적으로 개최해왔다. 이 자리는 CEO와 주요 임원이 직접 발표하고, 직원들이 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소통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 영향 속에서도 타운홀 문화는 계속돼야 한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이번 비대면 타운홀을 기획했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앞으로도 시대 변화에 맞춰 정기적으로 '비대면 타운홀'을 열 계획이다.
박 사장은 "위기 속에서도 우리 인프라가 우수하고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높은 자부심을 느낀다"며 "직원들이 코로나로 거리를 두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디지털로 더 단단하게 결합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