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모든 희생과 헌신에 국가는 반드시 보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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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통해 "독립과 호국이 오늘 우리가 누리는 대한민국의 뿌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당초 현충일 생사는 서울국립현충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수도권 확산이 이어지면서 대전에서 열렸다. 지난달 29일 대전현충원 현판을 안중근 의사 서체로 교체한 후 열린 첫번째 행사다.
문 대통령은 튼튼한 안보와 국방으로 평화를 지키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는 국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이며, 두 번 다시 전쟁이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만드는 것은 국민이 부여한 국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평화를 지키고 평화를 만들기 위해 더욱 강한 국방, 더욱 튼튼한 안보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분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역사에 새길 것"이라고 했다.
국가유공자 발굴과 처우 개선을 위해서도 힘쓰겠다고 했다. 정부는 지난해 7월,‘6·25 무공훈장 찾아주기 조사단’을 출범시켰다. 6·25전쟁 당시 훈장 수여가 결정됐지만, 훈장과 증서를 받지 못한 5만6천여 명의 유공자와 유가족을 찾아 무공훈장과 국가유공자 증서를 전해주는 사업을 한다.
문 대통령은 "모두 5000여 명의 유공자를 찾았고, 생존 유공자들께 훈장을 전달했다"며 "당시 화랑무공훈장을 받았지만, 증서를 받지 못한 예비역 병장 김종효님께 오늘 국가유공자 증서를 수여하게돼 매우 뜻깊다"고 했다. 그러면서 "참전용사 한 분이라도 더 생존해 계실 때 훈장과 증서를 전달해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유해발굴 사업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비무장지대 화살머리고지에서 찾은 6·25전쟁 전사자 고(故) 박재권, 고 남궁선, 고 김기봉 이등중사를 이곳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또 고 정영진 하사의 아들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전달했고, 고 김진구 하사의 배우자는 신혼에 헤어졌던 남편의 유해를 나이 아픈에 상봉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올해에도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예순일곱 구로 추정되는 유해를 추가 발굴했다"며 발굴한 호국용사의 신원확인에는 유가족들의 유전자가 반드시 필요한 만큼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국가유공자와 가족에 대한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생활조정 수당’과 ‘참전명예 수당’을 지속적으로 인상해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의 명예로운 삶을 지원하고, 의료지원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보훈은 정부의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 중 하나"라며 "보훈이야말로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일 뿐 아니라 국가를 위해 생명까지 바칠 수 있는 애국심의 원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추념공연에서 6·25 전쟁고아 2세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 ‘기억합니다’를 주제로 드보르작의 ‘고잉 홈(Going home)’을 연주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추념식 종료 후 간호장교 고 김필달 대령과 화살머리고지 국군 전사자 고 남궁선 이등중사 묘역을 참배했다. 문 대통령이 간호장교 출신 안장자와 화살머리고지 국군 전사자 묘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6.25이라든지 월남전 참전에 대한 감사는 물론이고 코로나19라는 국난 극복 현장에서 헌신하고 있는 간호장교들에게 감사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