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기에 우선주는 좋은 투자처로 꼽힌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배당금이 많고 주가는 낮아 배당수익률이 높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우선주와 보통주의 가격차는 더 커졌다. 전문가들은 우선주가 저평가된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조언한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은 보통주 대비 우선주 괴리율이 가장 큰 종목으로 꼽혔다. 보통주는 17만3000원에, 우선주는 6만1300원에 마감했다. 괴리율[(보통주-우선주)÷보통주×100]을 계산하면 64.6%에 달했다. 남양유업(64.1%), LG전자(62.7%), 금호석유(62.1%)가 뒤를 이었다. 괴리율이 높을수록 우선주 가격이 보통주에 비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폭락장 이후 우선주는 보통주에 비해 주가 회복 속도도 더디다. 연초 이후 코스피지수 저점(3월 19일)까지 코스피 우선주 지수가 31.52% 하락하며 코스피지수 낙폭(-33.67%)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저점 이후 이달 4일까지 코스피 우선주 지수는 36.59% 상승에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47.57% 올랐다. 코로나19로 외국인이 국내 주식 매도세를 이어가면서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았던 우선주에 수급 공백이 생긴 탓이다. 3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우선주는 외국인 지분율 88.36%로 상장된 종목 중 외국인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작년 마지막 거래일에는 지분율이 91.78%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괴리율이 높은 지금 우선주를 매수하라고 권한다.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 우선주 저평가 현상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괴리율이 높은 우선주를 매수하면 배당과 시세차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