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한국, 수십년전 이미 美,中 중 어느 편에 설 지 택했다"
미국 국무부가 이수혁 주미대사의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한국이 선택할 수 있는 나라'라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 "한국은 수십년 전 이미 어느 편에 설지 결정했다"는 논평을 내놨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5일(현지시간) 이 대사의 발언에 대한 미국의소리(VOA)의 논평 요청에 "한국은 수십 년 전 권위주의를 버리고 민주주의를 받아들였을 때 이미 어느 편에 설지 선택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가 주미대사의 발언에 논평을 낸 건 이례적이다.

이 관계자는 또 "미국과 한국 간 동맹은 강력하고 지역 내 평화와 안정에 필수적"이라며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적했듯 우리는 한국과 좋은 파트너이고 코로나19와 관련한 최근 우리의 협력은 동맹의 힘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사는 지난 3일 워싱턴특파원과의 화상 간담회에서 미·중 갈등과 관련, "일각에서 우리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어서 선택을 강요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우리가 선택을 강요받는 국가가 아니라 이제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국가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