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거리 두기' 한 달…마스크 안 쓴 나들이객도
코로나19 사태에 차분한 해수욕장 나들이…해풍에 더위 식혀
6월 첫 일요일인 7일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체계 속에서도 전국 해수욕장과 명산이 붐볐다.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시행 한 달을 넘기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나들이객 모습도 눈에 띄었다.

◇ 때 이른 더위에 해수욕장으로 발길…대구 등 폭염주의보
안전개장 이후 첫 주말은 맞은 부산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은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관광객과 시민이 나들이를 즐겼다.

예년보다 방문객이 줄어서 여유 있는 모습이었지만, 코로나19 이후 모처럼 많은 사람이 백사장을 밟았다.

화창한 날씨 속에 파도에 몸을 맡긴 서퍼들과 해양레저를 즐기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입욕객은 많지 않았으나 피서객들은 백사장 곳곳에서 시원한 해풍을 맞으며 더위를 식혔다.

강원 지역은 내륙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올라 강릉 경포해수욕장과 양양 낙산해수욕장 등에 피서객이 몰렸다.

피서객들은 백사장을 거닐며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고 바닷물에 발을 담갔다.

다음 달 1일 개장을 앞둔 제주도 주요 해수욕장도 관광객으로 붐볐다.

관광객들은 해양 레포츠를 즐기거나 바닷가 나무 그늘에 텐트와 돗자리를 설치해 여유로운 휴일을 보냈다.

개장 이틀째를 맞은 충남 태안 만리포해수욕장에는 피서객이 몰리면서 주변 도로에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대구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팔공산과 비슬산 등에 등산객 발길이 이어졌다.

설악산에는 오후 1시까지 7천600여 명이 찾아 짙어가는 녹음을 즐겼다.

충북 월악산 국립공원에는 5천700여 명,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4천여 명이 찾아 계곡에서 더위를 피했다.

코로나19 사태에 차분한 해수욕장 나들이…해풍에 더위 식혀
◇ 마스크 안 쓴 나들이객도 적지 않아…지자체 대응 고삐
코로나19 대응이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한 지 한 달이 넘어가면서 곳곳에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은 나들이객 모습이 보였다.

해운대 백사장에 앉아 나들이를 즐기는 시민 중 마스크를 낀 사람들은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한 박모(45)씨는 "물에 들어갔다가 나오기를 반복하고, 음식물 등을 섭취하느라 백사장에서는 계속 마스크 사용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최모(41)씨도 "8살 아들에게 마스크를 씌워서 모래 놀이를 하고 물장구를 치게 했는데 마스크에 물이 묻어선지 귀 끈이 금방 터져버렸다"고 말했다.

해운대구는 해수욕장 곳곳에 현수막과 안내판을 설치하고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를 홍보하고 있다.

제주 해수욕장에도 일부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는 등 경계심을 내려놓은 모습이 눈에 띄었다.

충남 태안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만리포해수욕장 내 파라솔 등 차양 시설을 2m 이상 간격을 두고 설치하도록 했다.

워터파크는 예년과 달리 한산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세인 탓에 최대규모 워터파크인 캐리비안 베이는 입장객이 줄었다.

정부 방역 지침으로 입장객 수를 제한했고 놀이시설도 최소한으로 운영했다.

전남 나주 중흥골드스파는 전날부터 워터파크를 개장했지만 북적거리지는 않았다.

(차근호 나보배 이상학 최종호 윤우용 노승혁 손상원 변지철 김준호 김용민 김근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