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실적 高高…최고 '수익 맛집' 된 식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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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에 식습관 대변화
온라인 등 비대면 판매 '쑥쑥'
온라인 등 비대면 판매 '쑥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폭락장과 반등장에서 새로운 테마주들이 등장했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언택트, 바이오, 전기차 관련 주식은 새로운 주도주로 떠올랐다. 이들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조용히 승자의 자리에 오른 업종이 있다. 식음료 업종이다. 외식보다는 익숙한 브랜드 제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해 집에서 먹고, 면역에 신경 쓰는 등 식습관의 변화에 올라탄 종목이 크게 상승했다. 회사별로 다양한 호재도 있었다.
최고 승자는 건강기능식품
일반인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건강기능식품주는 코로나19 장세의 숨은 승자로 평가받고 있다. 면역 강화에 대한 관심으로 수요가 급증했고, 홈쇼핑·온라인 등 비대면 채널 판매 비중이 높았던 점은 언택트 트렌드에도 맞았다. 올초 이후 이달 5일까지 식품업종 주가를 분석했더니 뉴트리(112.18%), 노바렉스(56.96%), 콜마비앤에이치(66.12%)가 주가 상승률 상위에 올랐다. 뉴트리는 ‘먹는 콜라겐’ 1위 업체로 알려져 있다. 노바렉스와 콜마비앤에이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다. 콜마비앤에이치는 비타민, 홍삼 등을 애터미, 종근당건강 등에 납품한다. 노바렉스는 CJ제일제당, 한국야쿠르트, 암웨이 등 200여 개 업체에 건강기능식품을 납품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OEM 업체가 성장하는 이유는 기존 브랜드 업체들이 설비투자 비용을 늘리지 않고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때 활용하기 때문이다. 성장하는 시장에는 뛰어들어야겠고, 설비투자는 부담스럽게 느끼는 기업들이 전문제조업체를 활용한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의류와 화장품 등 소비재 산업에서도 시장 성장기에 브랜드 업체보다 OEM·ODM 업체들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았다”며 “콜마비앤에이치와 노바렉스 등은 중국 시장 진출까지 예정돼 있어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15년 2조9000억원에서 2019년 약 4조6000억원 규모로 커지며 연평균 11.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경래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정 질병 치료 목적이 아니라 범용적 목적으로 소비하기 때문에 건강기능식품이 하나의 필수소비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적 전망치도 높아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뉴트리(50.6%), 노바렉스(8.8%), 서흥(13.1%) 등 건강기능식품업체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 전보다 상향조정됐다.
개별 호재도 많아
대형 식품주들도 코로나19 장세에서 돋보였다. 이달 들어서야 코스피지수가 연초 수준을 회복했지만 농심(33.26%), 하이트진로(30.51%), CJ제일제당(18.41%) 등은 연초보다 주가가 더 올랐다. 김정섭 신영증권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외식이 줄어든 반면 라면, 즉석밥, 가정간편식 등 대체식품 수요가 늘었다”며 “2016년 이후 위축됐던 내수 소비가 늘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개별적 호재도 많았다. 코로나19로 먹을 것을 집에 쌓아두려는 수요가 발생하자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이 수혜를 봤다. 농심은 특히 영화 ‘기생충’ 효과까지 더해져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1.3% 급증했다. 3개월 전 대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44.3%나 늘었다.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평가도
점유율 상승이 주가를 밀어올린 대표적 종목은 하이트진로다. 외식 수요가 줄어들며 주류 소비가 감소하고 있지만 수도권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테라 덕을 봤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수도권 유흥시장(식당 주점 등)에서 500mL 중병 시장 점유율은 테라가 60%를 넘어서고 있다”며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시장점유율 상승이 기대된다”고 했다. 오리온은 중국 시장에서 신제품 출시 없이도 1분기에 파이와 스낵 점유율이 각각 1.2%포인트 높아졌다.
KT&G도 빠르게 주가를 회복했다. 5일 8만8300원에 마감하며 연초 주가의 95% 수준까지 올라왔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동 수출이 3월 말부터 가시화되고 필립모리스와 전자담배 수출 계약을 맺어 하반기 실적 전망이 좋다”고 말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재발 우려는 샘표와 풀무원 주가에는 호재였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콩) 수입을 중단하면 대두 수요가 줄어 가격이 떨어지고, 대두를 사용해 된장과 식용유 등을 생산하는 이들 업체는 이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무역분쟁이 재점화된 5월 이후 샘표는 39.86%, 풀무원은 23.45% 올랐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식생활에 구조적 변화가 생겼다”며 “식품 내수시장이 정상화되고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함으로써 식품업종은 중장기적 성장동력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일반인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건강기능식품주는 코로나19 장세의 숨은 승자로 평가받고 있다. 면역 강화에 대한 관심으로 수요가 급증했고, 홈쇼핑·온라인 등 비대면 채널 판매 비중이 높았던 점은 언택트 트렌드에도 맞았다. 올초 이후 이달 5일까지 식품업종 주가를 분석했더니 뉴트리(112.18%), 노바렉스(56.96%), 콜마비앤에이치(66.12%)가 주가 상승률 상위에 올랐다. 뉴트리는 ‘먹는 콜라겐’ 1위 업체로 알려져 있다. 노바렉스와 콜마비앤에이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다. 콜마비앤에이치는 비타민, 홍삼 등을 애터미, 종근당건강 등에 납품한다. 노바렉스는 CJ제일제당, 한국야쿠르트, 암웨이 등 200여 개 업체에 건강기능식품을 납품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OEM 업체가 성장하는 이유는 기존 브랜드 업체들이 설비투자 비용을 늘리지 않고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때 활용하기 때문이다. 성장하는 시장에는 뛰어들어야겠고, 설비투자는 부담스럽게 느끼는 기업들이 전문제조업체를 활용한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의류와 화장품 등 소비재 산업에서도 시장 성장기에 브랜드 업체보다 OEM·ODM 업체들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았다”며 “콜마비앤에이치와 노바렉스 등은 중국 시장 진출까지 예정돼 있어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15년 2조9000억원에서 2019년 약 4조6000억원 규모로 커지며 연평균 11.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경래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정 질병 치료 목적이 아니라 범용적 목적으로 소비하기 때문에 건강기능식품이 하나의 필수소비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적 전망치도 높아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뉴트리(50.6%), 노바렉스(8.8%), 서흥(13.1%) 등 건강기능식품업체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 전보다 상향조정됐다.
개별 호재도 많아
대형 식품주들도 코로나19 장세에서 돋보였다. 이달 들어서야 코스피지수가 연초 수준을 회복했지만 농심(33.26%), 하이트진로(30.51%), CJ제일제당(18.41%) 등은 연초보다 주가가 더 올랐다. 김정섭 신영증권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외식이 줄어든 반면 라면, 즉석밥, 가정간편식 등 대체식품 수요가 늘었다”며 “2016년 이후 위축됐던 내수 소비가 늘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개별적 호재도 많았다. 코로나19로 먹을 것을 집에 쌓아두려는 수요가 발생하자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이 수혜를 봤다. 농심은 특히 영화 ‘기생충’ 효과까지 더해져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1.3% 급증했다. 3개월 전 대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44.3%나 늘었다.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평가도
점유율 상승이 주가를 밀어올린 대표적 종목은 하이트진로다. 외식 수요가 줄어들며 주류 소비가 감소하고 있지만 수도권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테라 덕을 봤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수도권 유흥시장(식당 주점 등)에서 500mL 중병 시장 점유율은 테라가 60%를 넘어서고 있다”며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시장점유율 상승이 기대된다”고 했다. 오리온은 중국 시장에서 신제품 출시 없이도 1분기에 파이와 스낵 점유율이 각각 1.2%포인트 높아졌다.
KT&G도 빠르게 주가를 회복했다. 5일 8만8300원에 마감하며 연초 주가의 95% 수준까지 올라왔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동 수출이 3월 말부터 가시화되고 필립모리스와 전자담배 수출 계약을 맺어 하반기 실적 전망이 좋다”고 말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재발 우려는 샘표와 풀무원 주가에는 호재였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콩) 수입을 중단하면 대두 수요가 줄어 가격이 떨어지고, 대두를 사용해 된장과 식용유 등을 생산하는 이들 업체는 이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무역분쟁이 재점화된 5월 이후 샘표는 39.86%, 풀무원은 23.45% 올랐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식생활에 구조적 변화가 생겼다”며 “식품 내수시장이 정상화되고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함으로써 식품업종은 중장기적 성장동력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