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사진=연합뉴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앞으로 1주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국 확산 여부를 가르는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한 집단감염이 여러 다중시설을 거치며 연쇄적으로 계속 확산하고 있어 수도권의 경우 위험도가 커지고 있다"면서 "어쩌면 이번이 코로나19에 대한 방역을 보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 생활방역 노력과 방역당국의 추적으로 대규모 확산으로 진행하는 것은 막고 있으나 추적 속도가 확산 추이를 충분히 따라잡지 못해 환자 발생은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라면서 "특히 이런 감염전파가 대규모의 밀폐시설 내에 밀집된 군중 속에서 이뤄진다면 급격한 유행의 확산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수도권 교회 소모임과 방문판매업체, 탁구장 등에서 산발적 연쇄 감염이 계속되면서 최근 2주간 1일 평균 신규 확진자는 39.6명으로 이전 2주간(5월 10일∼5월 23일)의 23.2명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또 지역사회 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도 증가해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 554명 중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경우는 8.7%(48명)로 이전 2주간의 6.5%에 비해 2.2%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신규 확진자 중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은 80% 미만을 유지했다.

박 1차장은 이런 통계를 언급하면서 "앞으로 1주일이 아이들의 학교생활과 앞으로의 방역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생활속 거리두기'를 더 유지할 수 없게 된다면 국민의 일상생활은 다시 움츠러들어 많은 서민층의 생활이 어려워지고 우리 아이들이 학창 시절의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는 상황을 각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다만 "최근 2주간을 살펴보면 학생들의 등교 수업이 단계적으로 실시됐는데 방역 관리에 철저히 노력한 결과 지역사회의 감염이 학교로 전파되는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일단 생활속 거리두기 방역체계를 유지하면서 수도권의 상황을 관리하되 통제 범위를 벗어날 정도로 악화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복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