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일자리 최대 증가…트럼프 "V 반등 넘어 로켓처럼 회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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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예상 깨고 5월 실업률 13.3%로 하락
WSJ "美경제 바닥 쳤다"
"느린 회복" 신중론 여전
WSJ "美경제 바닥 쳤다"
"느린 회복" 신중론 여전
미국 경제의 ‘V’자 반등론이 다시 힘을 받고 있다. 대공황 이후 최악인 2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던 5월 실업률이 오히려 4월보다 개선돼 13%대로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소비에 경제의 70%를 의존하는 미국은 고용이 개선되면 소비와 경제 반등이 이어지는 구조다.
많은 경제학자는 지난 3~4월 두 달간 2200만 개 넘게 사라진 일자리 중 상당수가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며 ‘U’자, 혹은 ‘W’자 반등을 예상해왔다. CNBC는 6일(현지시간) “갑자기 사람들이 V자형 회복에 대해 다시 이야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예상 뒤집은 5월 고용 호조
미국에선 금융위기 이후 작년까지 10년간 2210만 개의 일자리가 생겼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 3월 중순부터 경제가 봉쇄되자 상황은 급격히 악화됐다. 3월 137만 개, 4월 2068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단 두 달 만에 지난 10년간 창출된 고용이 사라진 것이다. 5월에도 일자리 감소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월가에선 약 830만 개 일자리 손실과 19.5% 수준의 실업률을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 5일 아침 미 노동부의 발표는 예상을 뒤집었다. 지난달 251만 개의 일자리가 생겨났고, 실업률은 4월 14.7%에서 13.3%로 하락했다. 한 달에 251만 개 일자리 창출은 월간 최대 기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경제는 바닥을 치고 성장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부문별 5월 비농업 일자리는 레저와 접객 120만 개, 바(주점)와 식당 140만 개, 건설 46만4000개, 교육 및 헬스 서비스 42만4000개, 소매 36만8000개, 제조업 22만5000개 등의 증가세를 보였다.
4월 말 조지아주, 텍사스주 등에서 시작된 경제 재개로 일시해고됐던 사람들이 직장에 복귀한 덕분으로 분석됐다. 미 정부의 급여보호프로그램(PPP) 대출을 받은 기업들이 재고용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왔다. PPP 대출은 60%까지 급여로 쓸 수 있으며, 이렇게 쓰면 갚지 않아도 된다. 얀 해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 메모에서 “5월 지표는 노동시장 회복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며 올해 15%로 예상했던 실업률 전망치 수정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미 경제가 V자로 반등할 것이란 주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가 V자형보다 빠른 ‘로켓십’ 반등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전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짐 오닐은 초기 지표를 볼 때 V자형 경제 회복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뉴욕증시는 지난 5일 폭등했다. 주요 지수는 2~3% 급등했고, 나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9845.69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3월 23일 저점(6860.67)에서 무려 43% 오른 것이다. 국제 유가도 서부텍사스원유(WTI)가 5.7% 급등했다. 경기 회복 기대감에 국채시장에선 10년물 금리가 전날 연 0.818%에서 연 0.903%로 올랐다.
대세는 여전히 느린 회복
상당수 경제학자는 그동안 ‘V’자 반등 시나리오의 확률을 매우 낮게 봤다. 벤 버냉키 전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지난 4월 초 “미국의 경제활동 재개는 단계적으로 할 수밖에 없고, 상당 기간 경제활동은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고 신중론을 밝혔다. 백신 개발 전까지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여전해 경제활동의 완벽한 재개가 어렵다는 것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도 지난달 17일 CBS 인터뷰에서 “경제는 회복될 것이지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내년 말까지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조심스런 관측은 5월 고용지표로 약간 약해지긴 했지만 여전하다. 미셸 메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 이코노미스트도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초기 반등은 꽤 강하게 느껴질 수 있다”면서도 “완전한 경제의 회복은 2022년 말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는 “PPP론 등은 고용주가 직원에게 대출금의 상당액을 급여로 주도록 함으로써 고용을 유발했다”며 “경제의 회복은 긴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도전은 코로나19 2차 유행 가능성이다. 잘못하면 또다시 경제를 봉쇄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세계 18개국의 세계경제단체연합(GBC) 소속 경제단체 등이 참여한 조사에서 52%가 ‘W’자 시나리오를 가장 유력한 경기 회복 경로로 꼽았다. 올가을과 겨울 코로나19 2차 유행 우려 때문이다.
뉴욕=김현석 특파원/송형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많은 경제학자는 지난 3~4월 두 달간 2200만 개 넘게 사라진 일자리 중 상당수가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며 ‘U’자, 혹은 ‘W’자 반등을 예상해왔다. CNBC는 6일(현지시간) “갑자기 사람들이 V자형 회복에 대해 다시 이야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예상 뒤집은 5월 고용 호조
미국에선 금융위기 이후 작년까지 10년간 2210만 개의 일자리가 생겼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 3월 중순부터 경제가 봉쇄되자 상황은 급격히 악화됐다. 3월 137만 개, 4월 2068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단 두 달 만에 지난 10년간 창출된 고용이 사라진 것이다. 5월에도 일자리 감소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월가에선 약 830만 개 일자리 손실과 19.5% 수준의 실업률을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 5일 아침 미 노동부의 발표는 예상을 뒤집었다. 지난달 251만 개의 일자리가 생겨났고, 실업률은 4월 14.7%에서 13.3%로 하락했다. 한 달에 251만 개 일자리 창출은 월간 최대 기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경제는 바닥을 치고 성장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부문별 5월 비농업 일자리는 레저와 접객 120만 개, 바(주점)와 식당 140만 개, 건설 46만4000개, 교육 및 헬스 서비스 42만4000개, 소매 36만8000개, 제조업 22만5000개 등의 증가세를 보였다.
4월 말 조지아주, 텍사스주 등에서 시작된 경제 재개로 일시해고됐던 사람들이 직장에 복귀한 덕분으로 분석됐다. 미 정부의 급여보호프로그램(PPP) 대출을 받은 기업들이 재고용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왔다. PPP 대출은 60%까지 급여로 쓸 수 있으며, 이렇게 쓰면 갚지 않아도 된다. 얀 해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 메모에서 “5월 지표는 노동시장 회복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며 올해 15%로 예상했던 실업률 전망치 수정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미 경제가 V자로 반등할 것이란 주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가 V자형보다 빠른 ‘로켓십’ 반등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전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짐 오닐은 초기 지표를 볼 때 V자형 경제 회복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뉴욕증시는 지난 5일 폭등했다. 주요 지수는 2~3% 급등했고, 나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9845.69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3월 23일 저점(6860.67)에서 무려 43% 오른 것이다. 국제 유가도 서부텍사스원유(WTI)가 5.7% 급등했다. 경기 회복 기대감에 국채시장에선 10년물 금리가 전날 연 0.818%에서 연 0.903%로 올랐다.
대세는 여전히 느린 회복
상당수 경제학자는 그동안 ‘V’자 반등 시나리오의 확률을 매우 낮게 봤다. 벤 버냉키 전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지난 4월 초 “미국의 경제활동 재개는 단계적으로 할 수밖에 없고, 상당 기간 경제활동은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고 신중론을 밝혔다. 백신 개발 전까지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여전해 경제활동의 완벽한 재개가 어렵다는 것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도 지난달 17일 CBS 인터뷰에서 “경제는 회복될 것이지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내년 말까지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조심스런 관측은 5월 고용지표로 약간 약해지긴 했지만 여전하다. 미셸 메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 이코노미스트도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초기 반등은 꽤 강하게 느껴질 수 있다”면서도 “완전한 경제의 회복은 2022년 말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는 “PPP론 등은 고용주가 직원에게 대출금의 상당액을 급여로 주도록 함으로써 고용을 유발했다”며 “경제의 회복은 긴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도전은 코로나19 2차 유행 가능성이다. 잘못하면 또다시 경제를 봉쇄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세계 18개국의 세계경제단체연합(GBC) 소속 경제단체 등이 참여한 조사에서 52%가 ‘W’자 시나리오를 가장 유력한 경기 회복 경로로 꼽았다. 올가을과 겨울 코로나19 2차 유행 우려 때문이다.
뉴욕=김현석 특파원/송형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