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업률이 최근 3개월 연속 실제 수치보다 낮게 발표된 것으로 드러났다. 실업자로 분류됐어야 할 사람들이 취업자로 처리된 탓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악화한 미국의 실업 문제가 표면에 드러난 것보다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주 13.3%로 발표된 미국의 5월 실업률이 실제로는 16.3% 수준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미 노동통계국(BLS)도 통계 분류 과정에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실제 실업률은 발표된 수치보다 약 3%포인트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오류가 발생한 것은 BLS가 ‘일시적인 실업자’로 분류했어야 할 근로자들을 취업자로 처리했기 때문이다. BLS는 코로나19 여파로 집에 머물며 직장 복귀를 기다리는 근로자(실업자)를 ‘다른 이유로 결근한 근로자(취업자)’로 분류했다. 통상 이 항목에는 휴가와 아이 돌봄, 배심원 출석 등을 이유로 회사에 나가지 않는 근로자가 포함돼왔다.

BLS는 이 오류가 코로나19 사태로 일시 해고와 무급휴직 근로자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지난 3월부터 이어져 왔다고 설명했다. 이 오류가 없었다면 3월 실업률은 4.4%가 아니라 5.4%이고, 4월 실업률은 14.7%가 아니라 19.7%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BLS 측은 “왜 이 분류 오류가 계속 발생하는지 조사 중”이라고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