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학교에 가지 못한 중학 1학년, 초등 5∼6학년이 8일 마지막으로 등굣길에 오른다. 지난 3월 2일 등교개학이 미뤄진 지 99일 만에 모든 학년의 등교개학이 마무리되는 것이다. 그러나 수도권 지역감염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으면서 학부모들의 불안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7일 교육부에 따르면 8일 등교를 시작하는 중1, 초5∼6학년생은 약 135만 명이다. 이번 등교는 지난달 20일 고3부터 시작한 순차등교의 마지막 순서다. 이로써 전국 약 595만 명 학생들의 등교개학이 마무리된다.

그러나 등교개학이 마무리돼도 다수 학생은 여전히 집에서 수업을 들어야 하는 형편이다. 앞서 교육부는 수도권에서 코로나19 지역감염이 잇따르면서 고3을 제외한 수도권 학생들의 등교 인원을 전체의 3분의 1로 제한한 바 있다. 비수도권 지역도 학생 밀집도 분산을 위해 격일·격주제로 등교해야 한다. 초등학교의 경우 주 1회만 수업을 하는 곳도 적지 않다.

등교를 중지한 학교는 지난 5일 기준 514곳이다. 적지 않은 학교가 교문을 잠그고 있다. 지난달 29일(830곳)과 비교하면 다소 줄었으나 대부분이 수도권에 몰려 있어 등교 재개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날에만 서울·경기·인천에서 52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수도권 지역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 부평구(153곳)·계양구(89곳), 경기 부천(251곳) 학교들은 수도권 확진자가 늘면서 당초 3일로 예정했던 등교 재개 일정을 10일로 미뤘다.

등교개학 이후 발생한 학생·교직원 확진자는 누적 10명으로 조금씩 증가 추세다. 모두 학교 바깥에서 감염된 사례다. 교내 2차 감염 사례는 아직 없지만 ‘무증상 감염’에 따른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등교수업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은 등교수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일부 초등 저학년 학부모들은 “주1회 수업보다 차라리 원격수업이 낫다”거나 “등교 후 긴급돌봄이 종료되면서 워킹맘들은 더 불편해졌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교육부는 등교수업을 미룰 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향후 2주가 수도권지역 감염증 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힘들다고 아이들의 교육과 미래를 포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