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8·29 전당대회와 관련해 "어떤 개인도 당보다 우위에 있을 수 없다"며 "정말 정당에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선 큰 대의명분이 없는 한 예측가능한 형태로 움직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의 이러한 주장은 당내 대권주자들의 출마로 인해 전당대회가 '조기 대선 경선' 분위기로 과열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차기 대권주자 중에서는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놓고 고심 중이다.

김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출마는 어디까지나 본인의 자유이지만 7개월짜리 당 대표를 뽑으면 1년에 전당대회만 3번 정도 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 미증유의 경제위기가 도래한 상황이고 포스트코로나에 대한 준비가 많이 중요한데 집권당이 1년 동안 전당대회만 하고 있을 수 없지 않느냐"고 밝혔다.

김 의원은 앞서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대권 주자가 7개월짜리 당권에 나서는 것도 당 운영의 원칙과 책임, 그리고 우리에게 닥친 엄중한 책임을 생각할 때 우리의 선택지는 아닌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날 또 "국민이 이걸 어떻게 볼지도 염려되고 이번 당 대표가 당헌·당규상 2022년 대선 준비, 지방선거 준비를 해야 할 막중한 당 대표이기도 하다"며 "추미애·이해찬 대표가 2년 임기를 착실하게 유지하면서 당을 추스르고 선거에서 승리해왔기 때문에 중도에 나가서 (대선 경선) 전당대회하는 이런 문제에 대해 당원들께서 걱정이 많다"고 우려를 전했다.

김 의원은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이 전당대회에서 맞붙을 경우 '영·호남 대결'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에 대해선 "과거에는 수도권과 호남의 당원 비중이 굉장히 높았는데 이제는 전국정당화 돼 있다. 우리 당원들 수준이 높아서 냉정하게 본다"고 일축했다.

이밖에도 김 의원은 코로나19에 따른 긴급재난지원금 추가 지원과 관련해 "1차 재난지원금의 시장에서의 효과가 8월, 7월 말이면 마무리된다고 한다"며 "여전히 서민들이 어렵기 때문에 그런 점을 고려해 2차, 3차도 준비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권 내 기본소득 논쟁에 대해서는 "정책에 대한 구체성과 진정성을 두고 본 문제긴 한데, 어쨌든 논의가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