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다시마 재고처리' SOS에 화답한 함영준 오뚜기 회장
“라면회사가 다시마 한 장씩만 더 넣어줘도 엄청날텐데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SOS’가 감자이 이어 이번엔 다시마로 향했다. 전남 완도에 쌓인 다시마 2년치 재고 2000t을 처리하자며 팔을 걷어부쳤다. 백 대표가 도움을 청한 곳은 식품기업 오뚜기다.

백 대표는 지난 4일 SBS의 예능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에 출연했다. 방송 말미에 다음 회차 예고편으로 함영준 오뚜기 회장에게 전화를 거는 장면이 나왔다. 백 대표는 “선배님, 다시마 2000t이 남아있는데 생각난 김에 한 번 해봅시다”라고 제안했다. 함 회장은 “지금 다시마 들어간 제품이 있는데 한 장 더 넣으면 훨씬 깊은 맛이 나겠다”고 화답했다.

백종원 '다시마 재고처리' SOS에 화답한 함영준 오뚜기 회장
이렇게 해서 출시한 제품이 ‘오뚜기 오동통통면’(사진)이다. 기존 오동통면 제품 대비 다시마가 한 장 더 들어가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다시마 향이 더 진해지고 얼큰해졌다”고 설명했다. 다시마가 한 장 더 들어갔지만 가격은 4입 1묶음에 2980원으로 동일하다.

백 대표가 유통·식품기업 대표에게 전화해 산지 농산물 재고 고충을 해결해달라고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말에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게 전화해 못난이 감자 30t을 처리해달라고 요청해 이마트가 판촉 행사를 벌였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